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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농협은 누구의 것인가… 산청군농협 사태가 남긴 경고

등록일 2026년03월03일 21시56분

[칼럼] 농협은 누구의 것인가산청군농협 사태가 남긴 경고

 

김수영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 김수영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

 

농협의 주인은 농민이다. 하지만 최근 산청군농협에서 불거진 논란을 보면, 과연 농협이 농민과 지역사회를 위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깊은 의문이 든다.

 

조합장이 과거 동업자에게 하나로마트 정육센터 등 주요 사업권을 내주었다는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는 단순한 헛소문이 아니라 노조의 고발과 관계 기관의 조사로 이어지고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농협 생태계의 뼈대인 공정성이 흔들렸다는 데 있다. 농협의 납품과 조달 과정은 그 어느 곳보다 투명해야 한다. 만약 이 과정에 개인의 친분이나 사적 이익이 개입된다면 어떻게 될까?

 

정상적인 경쟁을 거치지 않고 특정 업체가 이익을 독점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납품 단가는 오르고 품질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제값을 받지 못하는 농민 조합원과, 비싼 값에 질 낮은 상품을 사야 하는 지역 소비자들에게 돌아간다. 소수의 권력자가 사적 이익을 챙기는 동안, 다수가 그 비용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 의심의 불씨가 산청군을 넘어 인근 서부 경남 농협 전체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산청군농협 사태 이후, 인근 지역 농협에서 납품 업체를 바꾸거나 새로운 계약을 맺을 때마다 여기도 혹시 아는 사람 밀어주기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신이 싹트고 있다. 지역 농협을 향한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농협중앙회의 선제적 감사와 제도 정비가 답이다

 

불신이 서부 경남 전체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전에 확실히 차단해야 한다. 상급 기관인 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가 지금 당장 나서야 하는 이유다.

 

단순히 산청군농협 한 곳의 문제를 확인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인근 농협들의 납품 업체 선정과 계약 과정 전반에 꼼꼼하고 선제적인 감사를 벌여야 한다. 지인 챙겨주기나 이해충돌이 애초에 불가능하도록 조달 시스템의 빈틈을 메우고 제도를 뜯어고쳐야 한다.

 

농협은 결코 특정 개인이나 권력자의 사유물이 아니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시스템을 다시 세워 바닥에 떨어진 지역사회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철저한 조사와 뼈를 깎는 쇄신만이 농협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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