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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의 사과

등록일 2026년01월23일 12시40분

이혜훈의 사과 ... "사과했는데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이혜훈의 사과 : 더피플매거진

 

대한민국의 살림살이를 책임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입에서 나온 이 해명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사과(謝過)의 본질은 발신자의 '행위'가 아니라 수신자의 '수용'에 있다. 당사자에게 가닿지 않은 사과는 허공에 흩어지는 '독백'이나, 스스로 면죄부를 주기 위한 '자기 위안'에 불과하다.

 

"2차 가해가 우려돼 제3자를 통해 연락했다"는 변명 또한 궁색하다. 진정한 반성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피해자와 마주하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중간 전달자를 내세운 형식적인 절차를 두고 '사과했다'고 믿는 것은, 피해자의 고통을 헤아리기보다 자신의 불편함을 피하려 했다는 방증으로 비칠 수 있다.

 

국민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장관직이다. 과거 한 명의 인턴에게조차 제대로 된 사과를 전달하지 못한 후보자가, 과연 국민의 목소리가 닿지 않는 곳에서 "나는 정책을 잘 폈는데 국민에게 전달이 안 된 것 같다"고 변명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 사과는 말이 아니라 마음이 닿아야 완성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후보자는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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