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10일 사법 당국 신병 확보… 모랄레스 정부 시절 '땅콩 기금' 횡령 의혹
_ 보수 우파 로드리고 파스 대통령 취임 한 달 만에 전 정권 겨냥
_ 지지층 "명백한 정치적 박해" 반발 vs 당국 "7억 달러 국영 기금 유용"
10일 부패 의혹으로 체포된 볼리비아 루이스 아르세 전 대통령 @뉴시스
[볼리비아=더피플매거진] 남미 볼리비아의 루이스 아르세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사법 당국에 체포됐다. 20년 만에 사회주의 통치를 종식하고 보수 우파 정권이 들어선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볼리비아 사법 당국은 10일(현지시간) 아르세 전 대통령을 부패 및 공금 횡령 혐의 수사와 관련해 전격 체포했다고 밝혔다. 아르세는 이날 주요 공공 대학에서 강의를 마치고 나오던 중 수도 라파스 소재 부패 소탕 특별경찰 본부로 연행돼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르세 전 대통령이 에보 모랄레스 전전(前前) 대통령 정부 시절 경제장관으로 재직하며 의무를 위반하고 금융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아르세와 당시 경제부 관리들이 7억 달러(약 9,200억 원) 상당의 국영 기금을 유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기금은 모랄레스 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원주민과 땅콩 농부들을 지원하기 위해 책정된 것으로, 아르세는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이 기금의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다.
당국은 그가 자금 일부를 개인적인 용도로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는 최고 징역 4~6년 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이번 체포는 지난 10월 대선에서 승리해 한 달 전 취임한 로드리고 파스 대통령 정부의 강력한 사정 드라이브로 해석된다. 파스 대통령은 선거 기간 아르세 정부의 실정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연료 부족, 국고 탕진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당선됐다.
그러나 양극화가 극심한 볼리비아 사회 내에서는 반발도 거세다. 아르세 지지자들은 이번 체포를 두고 "정당성이 결여된 명백한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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