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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창원, ‘시장 부재’의 대가… 이제는 낙하산 정치 끊어야 한다

등록일 2025년12월01일 14시37분

[칼럼] 창원, ‘시장 부재의 대가이제는 낙하산 정치 끊어야 한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김수영 대변인 국민의힘 경남도당 김수영 대변인

 

창원시장은 없고, 창원시민만 있다.

 

정작 책임져야 할 자리는 텅 비어 있는데, 그 공백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다.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평소에는 창원과 아무 인연도, 관심도 없다가 선거철이 되면 고향을 위한 마지막 봉사”, “희생을 입에 올리며 자신을 포장하는 이들이다. 그러나 그 말의 결과는 봉사가 아니라 도시 기능의 마비, 행정의 혼선, 지역 발전의 정체였다. 특정 정치인들과의 친분을 내세워 끌려온 인물들이 창원시를 거의 빈사 상태에 가깝게 만들어 놓았다는 시민들의 허탈함은 결코 가볍지 않다.

 

유능한 시장·군수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발로 뛴다. 행정 효율을 높이기 위해 조직을 다듬고, 현장을 누비며 현안을 파악하고, 갈등을 조정한다. 도시 기능의 효율성을 100% 가까이 끌어올리기 위해 밤낮없이 고민하는 것이 정상적인 지방자치단체장의 모습이다. 그러나 창원시는 당장의 민원 하나도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는 리더십 공백 상태가 너무 오래 이어져 왔다.

 

문제의 핵심은 분명하다.

선거 때마다 급 등장한 인물과 특정 세력이 자기 사람을 심으려는 구조를 더 이상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소한 창원에 살면서 창원의 골목과 도로, 공단과 주거지, 진해역이 어디인지, 마산 상남동과 창원 상남동이 어떻게 다른지 정도는 몸으로 익힌 사람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지역 정서를 알고, 생활 현장을 이해하는 행정을 펼칠 수 있다. 출신 또한 함안, 서울, 기타 지역이 아니라 이제는 진짜 마산·창원·진해 토박이급 인물이 등장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더 심각한 것은 잠깐 스쳐 지나가는 정치인들이다. 통틀어 1년도 채 머물지 않은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고향을 생각해 왔다고 말한다. 평소 지역 봉사 한번 해 본 적 없고, 창원의 문제를 함께 짊어져 본 적도 없다. 정년이 다가오거나 이미 정년퇴직을 한 뒤, 갈 곳이 마땅치 않으니 고향을 정치적 마지막 경유지정도로 여기는 태도에 시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지역의 자원은 헌신의 대상이지, 마지막 한 번 경력을 장식할 자리가 아니다.

 

당원·정당 정치의 관점에서도 문제는 뿌리 깊다. 정치 입문 전에 제대로 된 당원 생활을 해본 적 없는 이들이 90%에 이른다면, 그 안에서 당성(黨性)’을 찾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애국 보수”, “보수 정체성의 수호자라고 자임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구호에 그치기 쉽다. 당의 가치와 노선, 역사에 대한 이해 없이 공천권을 얻는다면, 그 공천은 결국 헌신적인 지역 당원들을 향한 갑질로 귀결된다.

 

게다가 당적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이익을 좇는 메뚜기 정치는 이미 많은 당원들에게 불신의 대상이 되었다. 시기마다 유리한 당을 찾아 옮겨 다니는 사람의 행실이 온전하리라 믿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공천 과정에서 스펙 몇 줄, 인맥 몇 줄로 이런 인물들이 간택되는 현실이 정치 혐오를 키우고 있다.

 

그렇다면 공천의 기준은 어떻게 정리되어야 하는가.

첫째, 당적 기간과 당성이 제1 기준이 되어야 한다.

오랜 기간 당과 함께하며 기쁠 때나 어려울 때나 자리를 지킨 사람들에게 정당은 마땅히 가산점을 줘야 한다. 그래야 정당 정치가 신상품 기능성 인물 뽑기가 아니라, 가치와 노선을 공유하는 공동체로 서게 된다.

 

둘째, 지역성과 봉사 기록이 분명해야 한다.

그 지역에서 실제로 살아온 기간, 지역민과 함께 겪은 시간, 현장에서 쌓아 온 봉사와 활동이 공천 평가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창원에서 살며 창원의 문제를 함께 겪어본 사람과, 선거 때만 내려오는 사람을 같은 기준으로 보는 것은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셋째, 전과 및 윤리성이 엄격하게 검증되어야 한다.

전과 자체만을 단순히 흑백논리로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공직자로서의 품격과 신뢰를 해치는 전력에 대해서는 분명한 기준을 세우고, 이를 공천 과정에서 투명하게 검증해야 한다.

 

이 세 가지 기본 원칙 위에서야 비로소 각자의 전문성과 역량, 정책 능력을 비교할 수 있다. 지금처럼 스펙과 인맥 위주로 사람을 뽑는 구조가 지속된다면, 정치는 시장 바닥보다 더 혼탁해질 수밖에 없다. 당이 어지러운 데에는 늘 동기가 있다. 그 동기의 뿌리를 공천 시스템에서 찾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창원의 미래는 누가 시장이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다.

 

장동혁이라는 정치인의 시대 또한 예외가 아니다. 그가 얼마나 공천 시스템을 바꾸고, 얼마나 지역과 당을 위해 스스로의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는지가 곧 그의 정치 생명을 결정지을 것이다.

 

창원시민들은 이제 더 이상 낙하산 정치메뚜기 정치를 감내할 여유가 없다. 공천 시스템의 개혁과 지역성·당성·윤리성을 중시하는 정치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다면, 시장의 부재로 인한 창원의 상처는 앞으로도 되풀이될 뿐이다.

 

이제, 창원은 묻고 있다.

 

누가 우리를 대표할 자격이 있는가?”

이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는 정치세력만이 다음 시대를 열 수 있다.

 

#창원 #공천 #메뚜기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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