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다카이치 총리 '대만 발언'에 중·일 갈등 격화… 중국인 여행 자제령
_ "웨이팅 없고 쾌적해"… 한국인들 "지금이 기회" 일본행 발길
_ 중국인 발길 한국·싱가포르로 유턴… 일본 경제 손실 1조 7800억 전망
중국 문화관광부가 지난 14일부터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 권고 조처를 내린 가운데 20일 기모노를 입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도쿄 아사쿠사 지역 센소지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서울=더피플매거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외교 갈등이 관광 업계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면서 일본 내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자,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은 한국인 여행객들이 쾌적해진 일본 여행에 반색하고 나섰다.
최근 일본 여행 전문 커뮤니티인 '네일동' 등에는 현지 상황을 전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작성자는 "친구가 지금 일본에 있는데 중국인이 확연히 안 보인다고 한다"며 "(중국인이 없어서) 깨끗해진 일본, 더더욱 가야 할 이유가 생겼다"고 전했다.
삿포로를 여행 중인 또 다른 누리꾼은 "웨이팅이 악명 높은 식당도 5분 만에 들어갔고, 오후 늦게 방문한 인기 의류 매장에도 물건이 남아 있었다"며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근무 중이라는 한 누리꾼은 "보통 비행기 한 대당 150~200명의 중국인이 오는데, 요즘은 70~120명 수준으로 줄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중국인이 없는 지금이 일본 여행의 적기"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통계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연내 예정됐던 중국발 일본 방문 여행 144만 건 중 약 30%가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인들의 발길은 일본 대신 한국과 동남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중국 여행 전문 조사회사에 따르면 최근 며칠 새 한국과 싱가포르행 신규 예약이 최대 15% 증가했다. 이에 일부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는 "중국인이 일본 안 가는 대신 우리나라로 몰려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일반 국민에게 여행 자제를 당부하는 것을 넘어 국영기업 직원들에게는 일본 여행 취소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영기업 직원들이 상부로부터 일본 방문 취소 전화를 받는 등 사실상 '여행 금지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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