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영웅과 역사, 예술을 시로 승화 “시를 넘어 문화를 확인하는 작업”
도종환·해인 등 추천사 “깊은 울림”
[서울=더피플매거진] 25년 넘게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며 양국의 인문, 예술, 역사를 잇는 현장형 교류를 실천해 온 사공 경 시인이 신작 시집 『불멸의 테이블』을 펴냈다.
시집은 식민의 상처와 저항, 회복의 역사가 뒤엉킨 도시 자카르타에서 저자가 겪어낸 내면의 사유이자, 한 이방인의 눈으로 기록한 인도네시아의 삶과 예술, 믿음에 대한 깊이 있는 고백이다.
시인이자 한·인니문화연구원장, 문화예술기획자인 저자는 1999년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교사 시절 ‘문화탐방반’을 시작으로 《한인니문화연구원》을 설립, 25년 넘게 인도네시아 현장에서 활동해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에는 ‘세계 한인의 날’ 국무총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시집은 단순한 서정시를 넘어, 인도네시아의 역사를 문화적으로 바라본 결과물이다.
시집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 ‘파타힐라 광장에서’는 식민지배의 상징이었던 바타비아의 옛 항구와 박물관 등을, 2장 ‘반쪽 폐로 지킨 나라’에서는 ‘자바의 첫 망명객, 오랑 꼬레아 장윤원’, ‘독립 영웅, 양칠성’ 등 인도네시아 역사 속 한국인 영웅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3장 ‘신의 그림자, 와양’에서는 저자가 깊이 연구해 온 바틱, 앙끌룽, 와양 등 인도네시아 고유의 예술을 조명한다.
저자는 “시는 나에게 일종의 영적 실천이었다”며, “시를 쓰는 일이란 역사를 감싸는 한 조각의 천을 짜는 일이거나 신 앞에서 헐벗은 마음으로 그리는 바틱(Batik) 문양과도 같았다”고 고백했다. 바틱 장인이 기도를 담아 천에 문양을 새기듯, 언어로 마음을 새기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며 시집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출판사 서평 역시 “시인은 시의 삶보다 시로 드러내고자 하는 문화와 역사를 더 사랑하는 듯하다”며 “이 시집은 한 나라의 역사를 문화적으로 바라본 결과물이며, 문화를 통해 화해와 통섭을 소통하려는 시인의 노력이 낳은 값진 이유”라고 평했다.
시집에 대한 추천의 글도 이어졌다. 해인인문학아카데미의 해인 대표는 “영화 같은 60여 편의 시”라며 “허리 질끈 동여맨 그를 사람들은 ‘현지 독립연구가’라 부른다”고 소개했다. 채인숙 시인은 현지에서 ‘구루 사공(사공 스승)’이라 불렸던 저자를 언급하며 “이방인이었으나 모두의 스승이 되어 갔다. 당신의 마음에도 불멸의 테이블이 차려질 것”이라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