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만 스쳐도 인연?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말을 우린 흔히 한다. 사소한 인연이라도 관계의 소중함를 일컫는 말이라 하겠다. 하지만 자세히 다시 한 번 이 말을 생각해 보면 ‘사소한 인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옷깃을 스친다는 말은 거의 안는 자세가 아니면 옷깃이 스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목과 목이 서로 만나야 하는 자세가 안는 자세 말고는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린 ‘옷깃’의 의미를 ‘옷소매’나 ‘옷자락’으로 착각하여 ‘옷깃만 스쳐도...’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가 또 흔히 사용하는 ‘증축’이란 단어도 구청 건축과에 가면 뜻이 다르다. 우리 일반인들은 아무리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증축’이라 함은 뭔가 새로 짓는 것을 말한다고 인식한다. 하지만 구청 공무원들은 ‘뭔가 새로운 것’이란 꼭 짓는 것만 아니라 ‘사용’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따져 물으면 법에 그렇게 되어 있단다. 국어사전이랑 법전사전이랑 용어 해석이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인 것이다.
우리가 병원에 가서 ‘급여’ ‘비급여’라는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이 말이 뭘 뜻하는지도 모른 체 돈을 달라는 대로 주고 나오지만 조금 비쌀 땐 한번 물어보고 싶기도 하다. 급여는 보험수가가 정해진 치료를 말한다. 즉 국가에서 돈을 주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어렵게 급여(給與)‘라는 말을 쓴다. 우린 급여란 말을 월급으로 알고 있는데...비급여는 치료는 인정을 하는데 돈은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따라서 환자한테 돈을 다 받으라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