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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은 그냥 하수도인가?

등록일 2015년06월04일 17시15분

대장은 그냥 하수도인가?

우리가 못살던 시절에는 집에 상수도만 들어와도 이제 우물까지 물 길러 가지 않아도 된다고 모두들 좋아했었지요. 그리고 형편이 조금 나아지고 나서는 골목길에 하수도를 파서 하수관만 묻어도 동네 깨끗해져서 살만하다고들 하셨지요. 그러나 요즘에는 환경오염이 큰 문제로 부각되어 쓰레기분리수거니 생활폐수처리장 건설이니 하는 것이 주요 뉴스가 될 정도입니다. 우리 인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못살던 시절 냉장고가 제대로 없던 때는 신선한 음식을 먹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생긴 병이 위장병이지요. 구미 선진국의 통계를 보면 냉장고의 보급이 늘어 갈수록 위암발생은 점점 줄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구미선진국에서는 오히려 기름진 음식의 과다섭취로 인해서 대장암이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그간 많이 발전하여서 이제는 냉장고가 없는 부엌은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 되었고 비만인구는 늘어가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장암발병률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1984년과 비교할 때 폐암은 약 30%, 유방암은 약60% 늘어난데 비해 대장암 증가율은 약 2백%나 된 것으로. 육류 섭취의 증가와 비만 인구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렇듯 대장질환은 선진국에서 많은 질환으로 우리나라의 병도 점점 선진국을 닮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부터는 그동안 신경을 쓰지 못했던 대장에게도 관심을 두어야 할 때가 온 것입니다.

대장은 우리 인체의 소화기관 중 맨 끝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 삼킨 음식이 위장 속에서 잘게 갈아져서 십이지장으로 넘어옵니다. 이 잘 갈아진 음식에 쓸개와 췌장에서 소화제가 나와서 흡수되기 쉬운 영양분의 형태로 바꾸어 줍니다. 이 영양분이 소장을 통과하면서 우리 몸속으로 흡수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를 우리는 보통 음식이 소화되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가정에서도 먹는 것이 끝났다고 식사가 끝난 것은 아니지요. 그렇습니다. 설겆이도 해야 하고 음식을 만들고 남은 재료와  포장지 등을 분리수거도 해야 하지요. 우리 인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장에서 영양분이 흡수되고 나서 남은 찌꺼기가 생기게 되는데 이 흡수되지 못하고 남은 찌꺼기는 대장을 통해서 직장까지 갔다가 항문을 통해서 밖으로 배출되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대장은 그냥 하수도처럼 보입니다만 그렇게 단순한 것을 뱃속에 그렇게 길게 (평균 길이가 약 150 cm) 만들어 놓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다음 시간부터 우리가 몰랐던 대장의 비밀을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늘시원한 위대항병원 원장 권영식
* 위대항 : 위장.대장.항문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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