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공포 휩싸인 한반도···경주는 ‘지진 화약고?’
-경주에서 12일 사상최대 5.8 강진 이어 19일 4.5 여진 계속
-전국 모든 건물 심하게 흔들려, 정부 등 전국이 우왕좌왕
-늑장 대처, 전화 불통···‘골든타임’ 놓칠 우려감, 불안 가중
-기상청 6.0 강진 가능성 있어, 지진 대응 매뉴얼 작동 시급
“이젠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절대 아니다”
지난 12일 밤 경주에서 잇따라 발생한 규모 5.1과 5.8의 강진에다가 19일 저녁 8시 33분 경주시 남남서쪽 11km, 깊이14km 지점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또다시 발생해 한반도를 지진의 공포속으로 몰아넣었다.
그야말로 전국이 초유의 지진 공포에 휩싸인 것이다. 12일 경주에서 저녁 7시44분에 1차지진(규모 5.1)이 발생한데 이어 50여분 뒤에 2차지진(규모 5.8)이 발생했다. 2차지진 규모는 우리나라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을 정도로 그 위력이 컸다. 19일 지진은 국민들의 인식 속에 ‘더 이상 우리나라도 지진 안전지대가 결코 아니구나’라는 불안과 공포를 각인시켰다.
이 여파로 진앙지인 경주를 비롯해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 지역은 물론 전국의 건물이 크게 흔들리는 등 극도의 지진공포가 이어졌다. 심지어는 일본에서도 지진을 감지할 정도로 그 여파가 대단했다.
달성군도 마찬가지였다. 군민들은 처음 느껴보는 지진공포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다사읍 김모(47) 씨는 “특히, 12일 두 번째 지진은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라며, “순간 ‘이렇게 죽는구나’라는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라며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했다. 다른 사람들도 초유의 지진공포를 느끼며 무서움과 불안에 떨었다고 했다.
12일 일어난 지진 여파로 여진이 무려 400여 차례나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정부는 21일, 지진피해가 가장 큰 경주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전국적으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건물균열, 수도배관 파열, 지붕 파손 등 크고 작은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전국 곳곳에선 긴급대피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일부 KTX 열차가 긴급 정차하는가 하면 원자력발전소는 수동 정지를 하고 일부 기업 생산라인은 작업을 중단한 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들이었다.
북한의 제5차 핵실험으로 민심마저 흉흉하던 차에 국민들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지축을 흔드는 지진 여파로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 그럼에도 국민안전처는 진앙 반경 120㎞ 지역 주민에게만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그것도 8분이나 늦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내 도마 위에 올랐다. 19일 지진은 10여분 늦게 문자를 보냈다. 재난 발생 즉시 문자 발송해야 한다는 매뉴얼은 전혀 준수되지 않았다. 더 큰 규모의 지진이었더라면 위기에 처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감을 키운다. 또, 12일 지진 때는 휴대폰 등 전화가 일시적으로 불통되고 ‘카카오톡’도 연결되지 않아 국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됐다.
국민안전처는 사후 관리도 부실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피에 나선 주민들이 향후 대처 요령을 몰라서 혼선을 빚었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12일은 물론 19일 지진 때도 여전히 먹통상태였다.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세월호 참사에서도 겪었듯이 ‘위기 시 과연 국가를 믿을 수 있느냐’는 볼멘소리가 그래서 나오는 게 아닌가.
지난 7월에도 울산 앞바다에서는 규모 5.0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에 발생한 경주 지진은 양산단층으로 활성단층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6.0대 초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어디 쯤 지진이 일어날 것이다’라고는 예상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언제 일어날 지는 전혀 모른다’고 말한다. 그야말로 땅 속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오리무중이다.
현재 한반도 지각 불균형 상태가 계속 지속되고 있으며 동해안의 경우 원전 밀집 지대이어서 더욱 우려감을 키운다.지진 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20일 경주 지진피해 현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주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