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공포?···지진 괴담이 더 무섭다
-부산과 울산에서 발생한 ‘의문의 가스냄새’ 지진 전조 괴담 SNS 확산
-지진운, 숭어떼·개미떼도 지진전조라 여겨
-전문가···“과학적 근거 전혀 없다” 일축
최근 두 달 사이에 리히터 규모 5.1, 5.8, 4.5의 강진이 경주 남남서쪽에서 잇따라 발생하자 부산·울산을 중심으로 지진 괴담이 다시 떠돌고 있다.
12일 오후 규모 5.1과 5.8의 지진과 19일 4.5의 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부산에서는 지난 7월 말 부산과 울산에서 발생한 ‘의문의 가스냄새’를 다시 지진 전조와 연결하는 주장이 SNS 등에서 떠돌고 있다.
당시 국민안전처는 의문의 가스냄새는 연료 등 가스에 냄새구별을 위해 주입하는 ‘부취제’로 추정하며, 공단 등에서 유출됐을 것이라며 지진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광안리해수욕장에 개미떼가 집단으로 이동하는 사진이 SNS 등에 돌면서 지진 전조라는 괴담이 돌았고, 이상 형태의 구름을 찍은 사진도 지진구름으로 보인다는 근거 없는 얘기가 떠돌아 다녔다. 국민안전처의 발표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 등이 부각되면서 지진 괴담은 말 그대로 괴담으로 사라지는 듯 했지만 12일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하자 사라졌던 괴담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전조 현상은 대부분 과학적으로 지진과의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진에 이어 더 큰 대형 지진이 올 것이라는 근거 없는 가설도 공공연히 얘기되고 있다. 한 시민은 “SNS에서 이번 경주 지진처럼 첫 번째 지진에 비해 두 번째 지진이 더 클 경우 그 다음 후속 지진은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며 “지진 공포로 인한 불안한 마음에 괴담이라고 하더라도 흘려듣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12일 경주 지진 당시에도 전진(규모 5.1)에 이어 본진(규모 5.8)이 더 큰 규모로 발생하자 ‘3차 지진이 오후 9시 50분에 발생할 것으로 기상청이 예측했다’, ‘일주일 이내에 더 큰 지진이 온다’는 등의 지진과 관련한 괴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유포되기도 했다.
국가안전처 관계자는 “시민들이 불안을 느끼는 가운데 과학적 근거도 없는 괴담 수준의 얘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정확한 정보 전달과 지진 대비 요령 등을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불안감을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진 괴담이 확산되는 것은 시민들의 불안감과 정부의 무능한 대처, 정치권의 무책임한 발언 등이 합쳐진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