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반전】
대한민국에는 무인도가 많지 않다?
섬의 한자 ‘島(도)’는 새(鳥)가 바다 가운데의 산(山)에 앉아 있는 모양이다. 섬은 해면(海面)으로 둘러싸인 채 그 위로 드러나 형성된 자연적인 땅을 말한다. 지구는 크게 보면 바다에 떠 있는 섬들로 이뤄져 있다. 큰 섬을 대륙이라 부르고, 작은 섬을 섬이라 칭할 뿐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은 북아메리카의 그린란드(217만 5600km2)다. 통상 그린란드보다 작은 육지를 섬이라고 한다. 여기서 작은 섬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진짜 섬이다.
국제수로기구(IHO)에서는 면적 10km2 이상을 섬(島嶼, island), 10~1km2 사이를 소도(小島, islet), 1km2 미만을 바위섬(巖島, rock)으로 분류하고 있다. 섬은 해양영토(영해, 대륙붕 등)의 경계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섬은 사람의 거주 여부에 따라 유인도(有人島)와 무인도(無人島)로 구분한다. 사람이 있다고 모두 유인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으로 거주하면서 경제활동을 해야 유인도로 인정한다. 등대지기만 거주할 경우에는 유인도 자격이 없다.
무인도 하면 손길이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이 그대로인 ‘나 홀로 섬’이 연상된다. 그런데 무인도는 대체로 달콤한 로맨스와는 거리가 멀다. 오랫동안 방치돼 거칠고 척박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간척 사업으로 개발하던 과거와는 달리 섬 자체를 관광상품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무인도가 많지 않다? 그렇지 않다. 유인도보다 무인도가 압도적(85.65%)으로 많다. 국토해양부가 2010년 1월 공식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는 모두 3358개의 섬이 있다. 이 가운데 유인도가 482개이고, 무인도가 2876개다.
무인도 왕국은 전남이다. 1744개(60.64%)가 이곳에 몰려 있다. 경남(484개, 16.83%), 충남(236개, 8.21%), 인천(111개, 3.86%), 전북(80개, 2.78%), 제주(58개, 2.02%)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무인도 2642개(91.86%)는 지적공부(地籍公簿, 지적을 명확히 하기 위해 작성된 공적 장부)에 등록된 섬이다. 우리나라의 지적공부는 1910년대 일제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당시의 열악한 측량기술 등으로 인해 사람이 살기 어렵거나 경제적 가치가 없는 작은 섬들은 등록되지 않았다. 무인도 중 면적이 0.003km2 미만인 도서가 88개(33.6%)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2010년 10월 무인도 138곳의 관리유형을 처음으로 지정했다. 이 지정으로 우수한 지형, 지질이나 생태계를 갖춘 섬은 원시성이 보전·유지되고, 이용 가능 대상 등으로 분류된 무인도는 개발을 통해 해양관광·레저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무인도에도 국·공유지와 사유지가 존재한다. 국·공유지(51.39%)가 사유지(48.61%)보다 조금 앞선다. 사유지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역시 전남(70.80%)이다. 반면 경북(40개)과 울산(3개)은 모두가 국·공유지에 속한다. 하지만 지적공부 등록 무인도에서는 6 대 4로 사유지가 더 많다. 사유지가 61.24%이고, 국유지(28.98%)와 공유지(9.78%)를 합하면 38.76%이다.
2010년 4월 축구장 93개 크기의 무인도 923개가 국토로 새로 등록됐다. 그래도 무인도는 총 도서 면적(3757.72km2) 가운데 겨우 2.03%(76.47km2)에 불과하다. 지금도 미지의 섬은 계속 발견되고 있다. 지적도에 잡히지 않은 무인도가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