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내년 地選 ‘전략공천’ 가능할까?
-공천방식 놓고 ‘내홍’ 조짐…상향식 공천 배제에 비박계·복당파 “부글부글”
-전문가, “상향식 공천 배제 어려울 것” 전망도
-내년 달성군수 공천도 변수로 작용할 듯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가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향식 공천을 배제하고 중앙당이 후보를 지정하는 전략공천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당 비주류는 18·19대 총선 공천 당시 ‘친박 학살’, ‘보복 공천’이란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생존을 위한 집단행동도 배제하지 않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바른정당과의 보수대연합 구상도 사실상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는 지난 15일 상향식 공천을 배제하는 대신, 전략공천 또는 책임공천 방식으로 인재를 영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상향식 공천이 지역사회 정치인의 기득권 유지에 유리하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이 20대 총선에서 추진한 상향식 공천에 대해선 “실제 상향식 공천을 해서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옛 비박계(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한 중진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표·최고위원·3선 의원 연석회의는 홍준표 대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합류한 복당파가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복당파인 김학용 의원은 “상향식 공천을 전략공천으로 되돌리는 것은 미래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일표 의원도 “혁신안은 과거 지향이 아닌 미래 지향적이어야 하지 않느냐”며 “우리가 지나치게 우경화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당 밖에서 나온다”고 거들었다.
홍준표 대표는 일단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일단은 혁신위 활동을 지켜보려 한다”며 “단 혁신안은 최고위 의결을 통해 한 번 거를 기회가 있기 때문에 그런 절차를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당이 상향식 공천 배제를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은 “통상 공천학살은 중앙당이나 대표, 주류세력이 강할 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지금 당 상황을 볼 땐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도 “당 지도부 중에서는 혁신위원회를 자문기구 정도로 본다”며 “때문에 상향식 공천 배제가 한국당의 당론으로 결정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직 광역자치단체장에만 적용할 것인지 기초단체장까지 확대할 것인지는 결정나지 않았지만 이런 상향식 공천 배제 움직임과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해 내년 달성군 군수 후보자들의 득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야당인 자유한국당 후보로는 3선 고지를 바라보고 있는 김문오 현 군수, 강성환 前 읍장, 박성태 前 시의원, 조성제 시의원, 최재훈 시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상향식 공천이 배제가 된다면 지방선거 후보 공천과정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추경호 국회의원의 의중이 가장 강력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런 공천 과정들이 어떻게 결정되고 흘러갈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자유한국당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 내년 달성군수 선거전은 근래 보기 드문 격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역정치권의 모 인사는 “내년 달성군수 선거는 치열한 싸움이 될 것 같다. 문제는 자유한국당 공천이지만 일부 출마자가 공천을 못 받을 경우 무소속 등으로 말을 갈아 탈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젊은층들이 대거 유입되고 있는 상황도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