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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조국의 ‘청년 극우’ 발언, 그 근거 논문 살펴보니…“통계적 허점투성이”

등록일 2025년09월03일 09시41분
조국 “서울 상층 2030 남성, 극우화 경향”…野 “비판 세력에 낙인찍기, 갈라치기” 맹공
근거가 된 김창환 교수 분석, 본지 검토 결과 ‘개념 혼동·핵심 변수 누락’ 등 문제점 다수
이낙연 “극우 아닌 ‘공정’에 대한 갈망”…섣부른 인과 추정이 ‘낙인’과 ‘왜곡’ 낳는다는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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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한 책방에서 열린 당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더피플매거진]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촉발한 ‘2030 청년 남성 극우화’ 논쟁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조 원장은 특정 연구 결과를 근거로 “서울에 거주하는 경제적 상층 청년일수록 극우 성향일 확률이 높다”고 주장했고, 야권은 “자신을 비판하는 청년 세대에 ‘극우’라는 낙인을 찍는 갈라치기”라며 맹비난에 나섰다.

하지만 논쟁의 근거가 된 해당 분석이 여러 통계적·방법론적 허점을 안고 있어 결론의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 중요한 사회적 질문이, 성급한 일반화와 정치적 공방 속에서 특정 집단에 대한 ‘낙인’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논란은 조 원장이 지난달 22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2030 남성이 70대와 유사한 극우 성향을 보인다”고 발언하며 시작됐다. 그는 이어 자신의 SNS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논쟁에 불을 지폈다.

이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일제히 반격에 나섰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그렇다면 당신의 딸 조민 씨도 극우인가”라고 반문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표창장 위조 등을 비판하는 젊은 세대에게 꽁해서 느낌적 느낌으로 극우 몰이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청년 세대를 ‘극우’로 일반화하여 고립시키려는 정치적 의도라는 것이다.

조 원장이 근거로 삼은 것은 김창환 미국 캔자스대 교수가 한 여론조사를 재가공한 분석이다. 하지만 본지가 해당 분석의 방법론을 검토한 결과, 여러 통계적 허점이 발견됐다. ‘경제적 상층’의 정의 방식이 불투명하고, 개인의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교육 수준, 병역 이행 여부, 고용 형태 등 핵심 변수들이 통제되지 않았다. 또한 ‘사적 나눔 의향’과 ‘공적 재분배 선호’처럼 서로 다른 개념을 동일시하여 비교하는 등 논리적 비약도 지적된다.

이러한 가운데,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2030세대에 대한 다른 해석을 내놓아 주목받는다. 이 전 총리는 “2030세대는 민주화, 선진화 시대를 겪었지만, 경제적으로는 기회와 소득이 줄어든 ‘수축시대’에 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 몫을 찾기 어려운 시대에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면 결과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식이 커진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는 2030세대의 반응이 ‘이념적 극우화’가 아니라, ‘경제적 불안’과 ‘공정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론적으로, 통계적 엄밀성이 부족한 분석을 정치인이 인용해 특정 집단을 ‘극우’로 규정하는 것은, 문제 해결보다는 사회적 낙인과 갈등을 심화시킬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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