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만 원 미수금 폭로가 '도화선'…道부녀회 '해임'→중앙회 '환송' 핑퐁게임
임시총회서 3대 의혹 진실공방…'미보고 구판사업' 관행 등 드러나
이 회장 8월말 사퇴 의사 전달
[영천(경북)=더피플매거진] 한 지역 봉사단체의 회장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해임과 복귀, 재심의와 진실공방을 거듭하며 9개월간 지역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결국 관련자들의 고소·고발 취하를 조건으로 한 ‘명예 퇴진’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지만, 회장이 뇌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하는 등 그 후유증은 조직 전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180만 원' 미수금 폭로가 부른 9개월의 내홍 갈등의 시작은 지난해 10월 15일, 영천시새마을부녀회장(이하 이 회장)의 구판사업 추진 과정에서 비롯됐다. 당시 한 업체 대표가 “이모 회장이 6년 전 면 부녀회장 시절, 사업 대금 180만 원을 미지급했다”고 폭로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를 근거로 지난해 12월 19일, 시부녀회 임원 4명은 경북도새마을부녀회(이하 도부녀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내부 문제를 상급 단체에 직접 제기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영천시부녀회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도부녀회는 열흘 만인 12월 30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이 회장의 ‘해임’을 의결하며 갈등에 기름을 부었다.
하지만 이 회장이 새마을중앙회에 이의를 제기했고, 중앙회는 절차상 문제를 들어 이를 ‘환송’ 처리하며 이 회장은 즉시 복귀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도부녀회는 지난 4월, 이미 중앙회에서 무효화된 사안을 다시 재심의한 뒤 ‘영천시부녀회 자체에서 해결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내는 등 월권 논란까지 일으키며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임시총회, 3대 의혹의 진실은? 결국 영천시부녀회는 7월 30일, 44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어 3대 핵심 쟁점에 대한 자체 진상 파악에 나섰다.
3시간 넘게 이어진 총회 결과, 논란의 핵심이었던 ①구판사업 미수금은 이 회장이 시부녀회장이 되기 전인 6년 전의 일이며, 직전 회장을 포함해 미보고 구판사업이 관행처럼 이뤄져 온 사실이 드러났다. 도덕적 책임은 있으나 해임 사유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②수상자 찬조금 강요 의혹에 대해서도 다수의 수상자들이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찬조였다”고 증언했으며, ③수익금 개인통장 사용 문제 역시, 전임 회장에게 공식 통장을 인계받지 못해 시새마을회 사무국과 협의를 거쳐 총무 명의의 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총회는 이 회장에 대한 해임안을 직접 표결에 부치지 않았다. 대신, 이 회장은 오는 8월 말 퇴임하겠다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7개월간의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 이 회장은 최근 뇌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