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에서 아픔을 삼키고 있는 어린 제자를 생각하며”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
날카로운 꽃샘 바람이 회한과 안타까움으로 고개 떨군 우리들의 가슴에 더욱 아리게 와 닿는 봄날입니다. 불행하게도 4월 7일 본교에서는 한 어린 학생이 보고픈 친구들, 따뜻한 부모님 품을 떠나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죄송함을 전합니다.
우선 평소 우리 학교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학부모님들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하여 걱정을 끼치게 된 점에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 쾌유와 사태의 수습을 위해 강력한 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겠습니다.
먼저 이번 사건의 경위를 알려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구시교육청(교육감 우동기)은 4월 6일(금) 저녁부터 본교 A교사의 학생 체벌 사안에 대해 감사반을 투입하여 감사에 착수함.
조사내용
- 3-4반 담임교사 A교사는 2012.4.5.(목) 2교시 후 쉬는 시간(10:40경)에 3-5반 B군이 3-4반 교실로 필통을 빌리러 오자, B군의 급소를 발로 툭툭 치며 B군에게 장난을 걸었고, 기분이 나빠진 B군은 이 때 갑자기 “저도 선생님을 칠 수 있어요.”하면서 자를 들고 덤벼들기에 교사가 하지 말라며 B군의 몸을 감싸 안는 과정 중, A교사의 눈밑에 상처가 남.
- 이에 흥분한 A교사는 B군을 3학년 교무실로 데려와 B군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일으켜 세웠다 하면서 B군을 발로 찼고, 다시 B군의 머리채를 잡고 벽면 목재 캐비닛에 부딪치게 함.
- 이후에도 A교사는 길이 60cm 정도의 열쇠절단기로 B군을 위협하는 것을 주변 교사가 제재함.
- 이후 B군은 울면서 보건실로 가 15:50경까지 침대에 누워 안정을 취한 후 학급 종례에 참석한 후 하교함.
- 2012.4.6. 08:15경 학교(교감)를 방문한 B군의 아버지가 B군이 구토증세가 있어 C병원에 입원하겠다고 함.
- 2012.4.6. 13:00경 B군은 C병원에서 ‘뇌출혈’로 수술을 받고, 가료 중.
달성교육지원청교육장은 국가공무원법 제73조의 3 제1항 2호에 의거 ‘직무수행능력 부족’으로 판단, A교사를 직위해제(4월 7일)함.
본교 학교장은 B군이 속한 학년 전체 학생에 대한 심리치유를 위한 집단 상담프로그램을 실시하고, B군에 대하여도 병원에서 퇴원하는 대로 학교 적응프로그램 및 상담치료를 실시할 계획임.
시교육청은 감사결과에 따라 엄정조치 할 계획임.
본교는 해당기관 감사, 경찰수사와 자체조사를 통하여 피해정도와 사건의 전모를 파악한 다음 피해 학생이 속히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자녀의 안전한 학교생활을 걱정하고 계실 학부모님께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계획을 수립하여 향후 이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할 것을 약속을 드립니다.
1. 초기 단계 치유프로그램 계획
가. 외부전문가 개입
1) 일시: 2012. 4. 9(월) 9:30
2) 강사: 청소년종합상담센타 진혜전 박사
나. 달성 Wee센타 의뢰 - 학생들을 위한 MMPI검사, 스트레스척도 검사 실시
다. 불안, 분노가 심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외부 상담가에 의한 면담 실시
라. 불안, 분노가 높은 학생들의 부모님에게 협조의 가정통신문 발송
마. 학교장의 학생들에 대한 위로의 말씀 전달
바. 교과 및 학급담임 교체에 대한 안내
2. 4주 이후 치유프로그램 계획
가. 사제동행 애플데이 운영
1) 일시: 2012. 4. 9~ 4.20(2주간)
2) 대상: 전교생
3) 내용: 교사와 학생간의 신뢰 회복을 위한 사과의 편지와 함께 사과를 전하기
나. 피해학생에 대한 심리프로그램 운영
퇴원 후 외부전문가에 의한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심리치료 실시
다. 3학년 전체학급의 적응교육
1) 일시: 3학년 창재(진로)시간 7시간
2) 내용: 전문상담사의 집단상담(미술치료) 실시
라. 전문가 초청 교사 대상 연수 실시
1) 청소년의 발달심리
2) 중학생의 생활지도를 위한 워크샾
3) 교사 대상 성교육 실시
4) 학교폭력 예방교육
마. 전문가 초청 전교생 대상 강의 실시
이러한 치유프로그램들을 통하여 자녀들의 정서적 아픔이나 청소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심리적 부적응 행동들을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님의 심정으로 치유해 나가겠습니다.
더불어 또래의 영향이 많은 청소년기 특성을 고려하여, 건전한 자치 활동을 권장하고, 교사와 학생간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새로운 학교문화 조성에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병실에서 아픔을 삼키고 있을 어린 제자를 생각하니 날카로운 비수를 맞은 듯 마음이 아픕니다. 우리 천내중 모든 교직원은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뼈저리게 통감하며, 우리 어린 친구의 몸과 마음에 난 상처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사랑하는 선생님, 친구들 품으로 빨리 돌아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행하지 않도록 천내중 교직원 일동은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본교의 노력에 학부모님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하루 빨리 학교가 정상화되어 평온을 되찾을 수 있도록 평소 본교에 베풀어 주신 학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다시 한번 베푸시어, 학교정상화를 위한 교직원의 노력에 큰 힘을 실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2년 4월 7일
천내중학교장 오 위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