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투자도 '찬밥 신세'... 전력난에 이수페타시스, 공장 증설 난항
공장 증설에 '전기료 폭탄'…“다른 산단 알아보고 있다”
추경호 의원·시의회 '지자체 해결' 촉구…대구시 '뒷짐' 비판
| | | 이수페타시스 관계자가 7월 5일, 달성1차산업단지 전력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해 추경호 국회의원(달성군)과 논의하는 모습. @추경호 사무실 | | |
[달성(대구)=더피플매거진] 지방자치단체마다 기업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정작 5000억 원의 대규모 증설 투자를 약속한 지역의 대표 향토기업이 '전력 공급'이라는 기본적인 인프라 문제에 발목이 잡혀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 달성1차산업단지에 위치한 이수페타시스는 5공장, 5-2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지만, 한국전력공사(한전)로부터 원하는 규격의 전력을 공급받지 못해 막대한 추가 비용을 떠안을 위기에 처했다.
이수페타시스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22.9kV 전압 공급을 요청했지만, 한전은 인근 변전소에 여유 용량이 없다는 이유로 훨씬 비싼 154kV 사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 경우, 초기 설비 투자비는 50억 원에서 120억 원 이상으로 급증하며, 연간 전기요금은 추산에 따라 8억 원에서 최대 18억 원까지 더 내야 한다.
이수페타시스 관계자는 "추가되는 비용은 고스란히 제품 단가에 반영돼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이 문제로 5-2, 6공장 등 후속 투자는 달성이 아닌 다른 산업단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혀, 향토기업의 '달성 엑소더스'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러한 상황에 지역 정치권은 지자체의 안일한 대응을 강하게 질타하고 나섰다. 지난 5일 현장을 찾은 추경호 국회의원은 "지역 기업이 투자를 하려는데 인프라 문제로 막히는 게 말이 되느냐"며 "달성군수가 직접 나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구시의회 하중환 운영위원장 역시 "기업이 자금을 들여 자체 설비를 다 하겠다는데, 공단까지 전기를 끌어오는 기본적인 역할을 한전이 외면하고 있다"며 "대구시가 책임감을 갖고 협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수페타시스는 그동안 대구시, 한전과 수차례 회의를 열고 국무조정실에 민원까지 제기했지만, "한 기업에 특례를 줄 수 없다"는 한전의 입장과 지자체의 미온적인 태도 속에 아무런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달성군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군수를 중심으로 관련 부서와 긴밀히 협의하며, 현안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