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겐 '칼', 측근에겐 '온정'... 홍준표 前시장 측근, 퇴직 후 두 달간 '황제 관사' 논란
조례 위반 명백한데... 대구시, 前부시장·특보에 관사 무상 제공, 월세까지 대납
시민단체 "직무유기 공무원 문책해야... 안일한 혈세 낭비, 분노 금할 수 없어“
[대구=더피플매거진] 대구시민에게는 칼날처럼 가혹했던 홍준표 전 시장의 시정이, 정작 자신의 최측근에게는 한없이 관대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정장수 전 경제부시장과 이종헌 전 정책특보가 직을 그만둔 뒤에도 두 달 가까이 대구시의 관사를 무상으로 사용하며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 사실이 밝혀져, 공직기강 해이와 '내로남불' 행정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뉴스민> 보도와 대구경실련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7~8일 면직 처리된 정 전 부시장과 이 전 특보는 각각 5월 말, 6월 초까지 대구시 소유 및 임대 관사에서 생활했다. 「대구광역시 공유재산관리 조례」는 관사 사용자를 현직 공무원으로 명백히 한정하고 있으며, '해임된 때'에는 즉시 사용허가를 취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조례 위반이자, 이를 묵인한 담당 공무원들의 직무유기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특혜는 상인들의 호소에도 아랑곳없이 단 하루의 여유도 주지 않고 대구축산물도매시장을 강제 폐쇄했던 홍 전 시장의 가혹했던 시정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특히 정 전 부시장은 지난 5월 29일, 자신의 SNS에 "하루라도 빨리 관사를 비워줘야 한다는 부담이 가볍지 않다. 급하게 집을 구하고 했지만 무던히 기다려준 행정국 식구들이 고맙다"는 글을 올리며, 대구시의 묵인 사실을 스스로 인정했다. 당시 축산물도매시장 폐쇄를 현장에서 집행했던 안중곤 경제국장이 현재 행정국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이중적 행태는 '가증스럽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혈세 낭비도 심각했다. 이 전 특보가 사용한 임대 관사는 그가 퇴직한 이후인 4~6월 임대료로 220만 원이 시민 세금으로 지출됐다. 대구시는 "집주인이 2년 계약 중도 해지에 응하지 않아 피치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홍 전 시장의 대선 출마가 공공연했던 시점에 무리하게 2년 임대 계약을 체결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비판이 나온다.
대구경실련은 성명을 통해 "공직윤리는 물론 수오지심조차 갖추지 못한 이들이 시정을 좌지우지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홍준표 전 시장 체제의 잘못된 기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음을 드러낸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김정기 시장권한대행은 조례를 위반하고 직무를 유기한 정장수, 이종헌 전 특보와 행정국장 등 관련 공무원들을 즉각 문책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