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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몸으로 사는 것이다

등록일 2025년06월19일 10시03분
인간은 몸으로 사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의 월터 케논 박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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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마음을 간직한 육체가 아니라 육체를 도구로 활동하고 있는 마음이 그 자체이다. 마음이 생각하면 육체가 생각하고 육체의 생각은 바로 마음의 생각을 외적으로 나타낸다. 외적으로 나타난 그것이 좋은 것이면 건강한 것이고 나쁜 것이면 질병이다. 질병이란 왜곡된 생각의 표현이고 마음의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물론 몸과 마음은 한 켤레의 구두와 같고, 동전의 양면과 같고, 수레의 양쪽 바퀴와 같고,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이고, 죽음의 공포는 건강장수의 절대적인 걸림돌이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육체는 죄악의 근원이고 이승에서 사용하다 헌신짝처럼 버리고 영혼만 하늘나라로 올라가서 영원히 살거나 다시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대퇴골 골절이나 관절염, 심, 폐 질환으로 걷지를 못하고 계속 집 안에 있으면, 근감소증과 관절이 굳어버려서 거동을 더 못하게 되고, 계속 누워 있을 수밖에 없는 악순환을 초래, 폐렴, 욕창, 패혈증 등 합병증으로 결국 사망까지 이어진다. 요양병원의 입소자들에게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다. 인생 지고의 가치는 각자가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독립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 살아있는 동안에는 몸이 자산이다. 이 이상 더 심오한 진리가 있는가?

언제부턴가 인간의 불안과 두려움, 사랑과 죽음, 영혼과 사후세계에 대한 관심이 지나쳐,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마음이라고 보는 것이 절대적인 생각이 되어버렸다. 굳이 나누자면 몸 51% 마음 49%다. 영혼이란 것도 한정된 육체 안에 갇힌 가련한 존재인 것이다. 초등학교 때 배웠지 않는가.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고.

그렇다면 몸은 무엇인가? 몸은 기(氣)의 집적(集積)이다. 나는 천지의 기운과 부모의 정혈로 빚어진 한시적 생명이다. 코로 하늘을 들이쉬고 입으로는 땅의 음식을 먹는다. 이 연속이 몇 분이라도 끊기면 그는 생명을 잃을 것이다.

인간은 일생을 통해 ‘몸’에 많은 기대를 건다. 몸의 건강, 몸의 안전, 몸의 아름다움 등등 몸에서 희망을 찾는다. 그러나 결국 우리의 몸은 제한된 시간에서 끝난다. 몸은 영원하지 않다. 죽음의 도래이다. 몸은 찰나의 불빛 같은 반짝거림으로 희망인 동시에 절망을 뜻한다.

사실 사람의 몸과 마음, 나아가 우주까지 나눌 필요도 없고 나누어지지도 않는 일체이다. 몸과 마음은 주변의 동물, 식물과 풍경들…. 이들과 모두 연관되어있고 생명의 상호의존은 본질적이고 우주는 전체적으로 하나이다. 이러한 이치를 각성하고 놓치지 않아야 우주와 생명의 ‘의미’를 구현하는 길이 열린다.

우리는 다만 ‘육신’의 욕구라는 좁은 지평 하에서만 사물들을 평가하고 이용하는데 익숙하기에, 이들과의 연속과 유대라는 지평을 평소에는 까마득히 잊고 살고 있는 것이다.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의지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몸과 마음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운동장은 온전하지 못하다.

인생은 몸이다. 가없는 희로애락을 담은 몸이다.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때로는 무료하고 끔찍한 기억을 담은, 그러나 한결같이 아름다운 몸, 그 몸에 묻은 얼룩, 문신같이 새겨진 낙서, 찢기고 갈라진 흉터. 그 모든 것이 한 데 어우르져 은은히 빛나다가 마침내 장엄하게 사라지는…

몸은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느끼는 삶의 실체이며 우주 만물을 다 담아내는 실존 체, 내 한 몸 무너지면 세상 모든 것이 아무 필요가 없다. 무리하지 말고 몸의 감각을 깨우면서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몸을 내 삶의 중심으로 데려오는 일을 해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사회생활이 힘들수록 시간에 쫓길수록 몸을 공부하고, 몸을 보전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혼연일체(渾然一體)가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는 행복은 오감(五感)을 통해 몸으로부터 들어오니까.​ 이것이 바로 자기만의 행복을 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인간은 몸으로 사는 것이다. 인간에게 크나큰 근심이 생기는 까닭은 모두 나에게 몸이 있기 때문이며 산다는 것은 결국 자기 몸 하나를 지키고 사는 것이다. 이것이 예수의 천국보다도 부처의 해탈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위로 천자로부터 아래의 서인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수신(修身)이 지고의 근본이다” (도올 김용옥)


“지옥이니 극락이니 하는 것은 당나귀를 매어두는 죽은 그루터기다. 일체의 경전은 귀신의 잡기장이요, 코 푸는 휴지다.

치신이도 신외무물(治身以道 身外無物)
몸을 다스리는 것 외에 다른 도가 없고 몸 외에 아무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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