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에 펜을 든 만학도, 80세에 수필집 '용마루'로 삶을 노래하다
권순이 인생과 성찰 담은 54편…대구문학계 지인·가족 40여 명 축하
"나만의 방식으로 남기고 싶었다"... 뿌리·줄기·잎으로 엮어낸 자전적 수필
| | | 권순이 저자와 이정숙 사회자가 '용마루' 수필집 북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노병철 기자 | | |
[대구=더피플매거진] "대학 레포트 쓰기가 너무 어려워 글쓰기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일흔이 넘어 배움의 길에 뛰어든 만학도가 자신의 삶을 오롯이 담아낸 수필집을 펴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권순이 수필가(80)가 그 주인공으로, 지난 14일 북랜드 출판사 문화공간 '라온'에서 첫 수필집 '용마루' 출간을 기념하는 북토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장호병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은종일 수필과지성 아카데미 원장, 최해량 달구벌수필문학회 회장 등 문인들과 가족, 지인 40여 명이 참석해 저자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행사는 함윤혜의 바이올린과 홍혜진의 비올라가 어우러진 감미로운 연주로 시작되어, 저자의 인생 이야기처럼 깊은 울림을 더했다.
| | | 북토크에 참석한 가족을 비롯 관계자들이 같이 기념 촬영을 찍고 있다. @노병철 기자 | | |
권순이 수필가는 1945년생으로, 2016년 72세의 나이에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를 졸업한 열정의 만학도다. 늦깎이 대학생 시절, 과제물 작성이 힘에 부쳐 찾아간 글쓰기 교실이 그의 인생에 새로운 '용마루'를 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권 작가는 출간 소감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이 귀양지에서 하피첩(霞帔帖)에 글을 써 자식에게 사랑을 전하고, 백련사 보각스님이 법화경을 필사하며 마음을 다잡았듯, 나 역시 나만의 방식으로 삶의 흔적을 담은 작은 수필집 한 권을 남기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수필집 '용마루'는 저자의 삶을 ▲뿌리 ▲줄기 ▲잎, 그리고 ▲수상작 등 총 4부로 나누어 구성했으며, 총 54편의 진솔한 작품이 실려있다. 책에는 저자가 걸어온 인생의 궤적과 인식의 깊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이 고스란히 담겨 '현재진행형 자전수필의 진수'라는 평을 받는다.
| | | 북랜드 한국현대수필 100선 사파이어문고 26선으로 발간 된 '용마루' 책 표지. @노병철 기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