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 '3선 맞대결'…송언석 "탕평·통합", 김성원 "수도권 필승"
TK 기반 송언석 "그림자 내각으로 이재명 정부 견제"…수도권 김성원 "내년 지방선거 승리 이끌 것"
오는 14일 후보 등록 마감, 16일 의원총회서 선출
국민의힘 차기 원내사령탑을 선출하는 경선이 3선 의원 간의 맞대결 구도로 본격화됐다. 영남권의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과 수도권의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은 12일 나란히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당의 쇄신과 대여(對與) 투쟁 전략에 대한 각자의 비전을 제시했다.
송 의원은 '탕평'과 '통합'을, 김 의원은 '수도권 민심'과 '지방선거 승리'를 각각 전면에 내세우며 의원들의 표심 공략에 나섰다.
◆ 송언석 "탕평인사로 통합…'그림자 내각'으로 정부 견제"
| | |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 |
경북 김천을 지역구로 둔 3선의 송언석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념이나 생각을 가리지 않는 통합과 신뢰의 리더십을 구현하겠다"며 "탕평인사, 적재적소 인사로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할 것"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송 의원은 구체적인 당 쇄신 방안으로 '국민 경청 의원총회'의 정례화를 약속했다. 그는 "각계 전문가 발제와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당이 나아갈 변화와 쇄신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거대 여당이 된 이재명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견제 방안으로 '그림자 내각(Shadow Cabinet)' 설치와 '오월동주(吳越同舟) 연합 전선' 구축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송 의원은 "의원들의 높은 정책 전문성을 기반으로 정부의 전횡과 포퓰리즘을 부처별로 감시·대응하고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른 정당뿐 아니라 소상공인, 기업, 학계, 시민사회 등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모든 분들과 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당내 현안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에 대해서는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을 수용할 방안을 찾겠다"면서도 "상속 시 자산과 부채를 함께 받는 것처럼 (일부만 수용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 김성원 "수도권 민심 얻어 지방선거 필승…실용 정당으로 리셋"
| | |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 |
수도권 3선인 김성원 의원 역시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이기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필승 리더십'을 내걸었다. 김 의원은 "지난 총선과 대선 패배의 결정적 이유는 수도권 민심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수도권 민심을 가장 잘 아는 제가 원내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는 "경제성장은 보수라는 성공 신화가 깨진 것도 패배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진단하며 "합리적인 대안 제시를 통해 능력 있고 안정감 있는 보수라는 국민적 신망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원칙 있는 보수와 합리적인 중도라는 두 가치가 살아 숨 쉬는 정당으로 국민의힘을 리셋(Reset)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21대 국회 원내수석부대표 경험을 언급하며 "의석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무조건 반대만 하다간 백전백패할 수 있다"면서 "강력한 대여 투쟁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를 부활시키고 단합된 힘으로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겠다"고 약속했다.
향후 당 지도체제나 비대위 개혁안 등 민감한 질문에는 "원내대표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 "선거 후에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끼는 등, 선거 이후 당내 총의를 모으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14일까지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16일 의원총회를 열어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번 경선은 당의 기반인 영남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을 각각 대표하는 주자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향후 당의 노선과 전략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