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여성자원봉사단 양정숙 회장,
봉사로 사회의 촛불을 밝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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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하다’는 말이 있다.
그 엄마의 손길로 세상을 환하게 밝히고, ‘세상은 살만한 거야’라고 느끼게 하는 단체들이 적지 않다. 그중 하나가 여성자원봉사단이다. 여성봉사단은 섬세한 손길로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촛불을 밝히고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이번 지면에서는 달성군 자원봉사단장으로 활동하는 양정숙 회장을 만나 봉사를 통한 현장의 모습을 들어보기로 한다.
Q. 먼저 봉사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결혼하고 살림만 하니 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봉사 단체의 회장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회장님이 치매 센터에 가서 어르신 돌봐 드리고, 식사할 수 있도록 보조하고 복지관 배식과 설거지 등등을 한다며 하겠느냐고 제게 물었습니다. 치매에 걸린 분들은 소통이 잘 안 된다는 생각에 망설이다가 회장님이 하니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간 곳이 주간 보호센터였습니다.
부모님 세대에는 치매에 걸린 사람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는데 갈수록 치매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먼 훗날 저분들처럼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니 겁도 났지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활동한 게 벌써 25년이 되었습니다.
Q. 봉사 활동하며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 있을까요? ▶대구시 정책으로 전화로 독거노인 마음 잇기 상담 봉사를 10여 년 전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남자 어르신 한 분을 하다가 다음 해 여자 어르신 한 분을 더 소개받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9년 정도 했을 때 남자 어르신이 돌아가시고 지금은 여자 어르신 한 분만 하는데 일주일에 한 번 전화하고 한 달에 한 번 가정 방문합니다.
남의 집을 방문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처음엔 모르는 사람이 방문하니 의심하고 경계를 많이 했는데 부모라 생각하고 진심으로 대화하고 방문하면서 간단한 음식, 음료수, 계란, 명절에는 선물 등을 챙겨 전달했습니다. 그렇게 하니 서서히 마음의 문이 열렸습니다.
지금은 어르신이 먼저 저를 걱정해 준답니다.
남자 어르신이 돌아가신 것을 알고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매번 같은 시간대에 전화하면 대부분 받곤 했는데 전화를 안 받는 겁니다. 외출이라도 했나 싶어 기다리다가 일주일 뒤에 전화하니 돌아가셨다는 겁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안부 전하고 방문하여 말벗이 되어 드렸는데 그 소식을 듣고 가슴 한쪽이 허전하고 죽음이 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취약계층의 봉사는 정리정돈부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취약계층을 갔을 때 너무 정리정돈이 되지 않아 어떻게 청소하고 정리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회의마저 들었습니다.
누군가가 한 번 정리해 주면 그걸 보고 정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르신들은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았습니다.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즐겁게 하라는 말이 있듯 이게 제가 할 일이라 생각하고 하나하나 정리하는데 그야말로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그런데도 마음은 그렇게 홀가분할 수 없었습니다.
어르신도 수고했다며 커피 한 잔 마시라며 주셨는데 그때 정말 보람을 느꼈습니다.
Q. 25년 동안 봉사를 하셨다는데 주로 어떤 곳에서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여러 곳에서 합니다. 물론 저야 고정적으로 가니 오늘은 어디, 내일은 어디라고 기억할 수 있지만 처음 듣는 분은 자기 일이 아니라 들어도 그때뿐일 겁니다. 그래도 말씀드리겠습니다.
달성군 여성자원봉사단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성봉사단에서는 사회복지시설에 급식 봉사를 하는데
달성군 노인복지관에 매월 4주와 5주 월요일 급식 봉사를 하며
달성군 북부노인복지관에는 매월 넷째 주 화요일, 다섯째 주 수요일
달성군 남부 노인복지관은 매월 둘째 주 수요일, 달성종합사회복지관은 매주 금요일 합니다. 그 외에도 철마다 농촌봉사로 마늘과 양파 작업을 하며 달성군 기관단체에서 행사하면 부스에서 차 봉사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빨래 봉사, 이동복지봉사로 마을마다 한 달에 한 번 찾아가서 어르신들 치매 검사, 치아검사, 미용, 스포츠 테이핑, 주거 청소 등 여러 가지 봉사를 합니다.
여름이면 폭염 대비 음수 봉사, 달성군 자원봉사센터에서 하는 행사에 봉사자로 참여하고 있고, 지역사회를 위한 기부도 하며 꾸준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엔 달성군 봉사센터에서 볼런투어링이라는 행사를 다른 구·군 두 개 단체 봉사자들을 달성군으로 초청하여 연합자원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체험도 하고 환경정화도 하고 관광지를 견학하기도 하는데 저희 봉사단원들은 120여 명의 어묵탕을 만들어 그분들에게 제공했습니다. 재료를 준비하여 체험장에서 직접 끓여 대접했는데 봉사자분들이 매우 좋아했습니다.
잘 먹었다고 인사하고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럴 때마다 수고한 보람을 느낍니다.
Q. 봉사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가족의 협조가 없으면 이렇게 긴 세월 봉사하지 못합니다. 저는 차가 없습니다. 가족들이 타지 않을 때 잠시 이용하곤 했는데 요즘은 “내가 차 사용할 거야.” 하면 누구든 빌려주고, 생활용품과 식자재를 복지관이나 지역아동센터, 이웃집 독거노인 어르신 등 필요한 곳으로 갖고 가야 한다면 기꺼이 도와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적십자 정기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함께 한다는 건 더불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지금 있는 위치에서 지금껏 해 온 것처럼 마음을 전하고 나누는 봉사와 기부를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지금은 비록 도움을 주지만 저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할 수 있을 때까지 이 일을 하려고 합니다.
양 회장은 봉사가 생활화된 사람이다. 작은 손길을 내밀었을 뿐인데 달성군수상, 대구시장상, 행안부 장관상, 국회의원상 등 과분한 상을 많이 받았다고 부끄러워했다. 달성군자원봉사센터 인증 3천 800여 시간의 자원봉사 마일리지도 보유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혼자만이 사는 세상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봉사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작은 손길을, 마음을 내미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남희 기자(Woo7959@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