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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0년 전 고령군 "하며리 자기소", 드디어 그 실체를 드러냈다

등록일 2024년10월24일 16시29분
580년 전 고령군 '하며리 자기소', 드디어 그 실체를 드러냈다
#고령군 #하며리 #자기소 #조산 #구사지법
https://blog.naver.com/bisul0826/223631696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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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고령군에서 조선시대의 역사적 비밀이 마침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580년 전 기록 속에만 존재했던 '하며리 자기소'가 발굴되어 한국 도자사의 중대한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발굴은 조선시대 도자기 생산의 중심지로서 고령의 위상을 재조명하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왕실 공납의 고급 자기 생산지로서의 역할을 밝혀냈다.

고령군 우곡면 사전리에서 발굴된 '하며리 자기소'는 대동문화유산연구원이 국가유산청의 허가를 받아 진행한 발굴 조사로, 『경상도속찬지리지』에 언급된 자기소의 실체를 찾으려는 오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이다. 출토된 유물들 가운데는 '인수(仁壽)'라는 명문이 새겨진 도자기가 포함되어 있어, 이곳이 단순한 생산지를 넘어 왕실에 공납하던 고급 자기소였음을 입증했다.

고령 사전리 도요지에서 발견된 가마는 경상도 지역에서 가장 크고 구조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조업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발굴되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아궁이, 연소실, 소성실, 초벌실, 연도부 등 가마의 모든 부분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 조선시대 도자기 생산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번 발굴을 통해 상품, 중품, 하품의 다양한 등급의 자기를 생산했음을 알 수 있었으며, 분청사기와 백자로 대표되는 고급 도자기들이 출토되었다.

특히 이번 발굴에서는 '구사지법(九篩之法)'을 통해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자기들이 다수 출토되었다. 구사지법은 조선 초기 학자 김종직의 부친인 김숙자가 개발한 정교한 도자기 제작 방법으로, 9단계의 정련 과정을 통해 고급 자기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또한, 도자기 생산지 배치가 풍수지리와 깊은 관련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조산(祖山)'이 확인되면서 조선시대의 도자기 생산이 단순한 제조 과정을 넘어 자연과의 조화까지 고려한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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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자기소는 국가에 공납할 도자기를 생산하는 중요한 행정 단위였으며, 『세종실록』 지리지에 따르면 경상도 지역에만 37곳의 자기소가 있었다. 그러나 고품질 자기를 생산했던 주요 자기소는 전국에 단 4곳에 불과했고, 그중 하나가 바로 이번에 발굴된 고령의 '하며리 자기소'이다. 이는 고령이 고급 도자기 생산의 중요한 거점 중 하나였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고령군은 이번 발굴의 성과를 기념하여 오는 10월 25일 오전 10시부터 발굴 현장에서 현장공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출토된 유물들이 일반에 공개되며, 발굴에 참여한 연구자들의 설명을 통해 당시 도자기 생산의 비밀과 역사적 가치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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