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죽곡 휴먼시아 어린이집 행복 페스티발
“추운 겨울밤, 아기 천사들이 한자리에 모였어요!”
지난 3일, 죽곡 휴먼시아 어린이집이 다사 읍사무소 대회의실에서 제 2회 행복 페스티발을 가졌다. 그날은 전국적으로 한파가 닥쳐 엄동설한을 실감케 할 정도로 몹시 추웠고 밤이 되자 거리가 한산할 정도였다. 하지만 저녁 6시가 지나자 삼삼오오 원생들의 가족·친구들이 저마다 꽃다발, 카메라와 응원피켓을 들고 모여들었다.
1부는 먼저 휴먼시아 어린이집 방승희 원장의 인사말로 “하늘 아래 가장 행복한 곳은 나의 사랑스런 아이들이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이런 소중하고 뜻깊은 자리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큰 무대에 올라 많이 긴장할 우리 아이들에게 열띤 박수로 응원해 주시고 또 하나의 예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소중한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상진 다사읍장의 축사가 있었다. 최읍장은 “우리 다사읍은 지난해 1001명의 신생아가 태어났을 정도로 달성군에서 가장 큰 읍이자 젊은 희망의 도시다. 이 아이들이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이곳에서 다닐 수 있도록 탄탄한 교육여건이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 오늘 이렇게 예쁜 아이들의 재롱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첫 무대는 이 자리를 응원해주기 위해 초대 손님으로 온 서재 휴먼시아 어린이집 아동들의 ‘롤리 폴리’ 공연으로 시작했다. 반짝이는 분홍 의상을 입은 여아들과 하늘색 의상을 입은 남아들이 폴짝폴짝 뛰고 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춤추는 모습이 아기 천사 같았다. 한 남자아이가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무대를 바라보니 당황해서 울음을 터뜨리자 관중들은 아이의 순수한 모습에 까르르 웃으며 즐거워했다. 이어 매곡 어린이집 6,7세 아동들은 화려한 부채춤을 선보였는데 어리지만 여럿이서 열심히 연습해서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 내는 아이들이 대견스러웠다.

2부 마지막으로 인형극, ‘신기한 빨간 모자’가 공연되었다. 극중에서, 염소할아버지가 함정에 빠지자 앞좌석에 앉은 아이들은 자신들이 빠진 것처럼 안타까운 함성을 질렀고, 사냥꾼이 “얘들아~ 호랑이 못봤냐~?”하고 찾자 아이들은 한 목소리로 “아니요~못봤어요!”라고 크게 외치며 호랑이를 지켜주려고 했다. 인형극은 아이들도 열광했을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앙증맞은 인형들의 대사와 재치에 연신 웃음을 터트렸다.

3부로 접어들면서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죽곡 휴먼시아 아이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예쁜반은 ‘구름빵’을 공연했고 아름반 친구들은 부모님께 효도하자는 내용의 ‘주자십훈요’와 부모님의 길러주신 노고에 감사드리는 내용인 ‘명심보감’, 아이들에게 다소 어려울법한 ‘한자부수’를 가슴에 달고 흥겨운 음악소리에 맞춰 즐거운 율동을 선보였다. 한 두명의 아이들은 눈부신 조명과 많은 사람들의 시선에 어리둥절해서 율동 타이밍을 놓치거나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이 아이들다운 천진스러움이므로 관객들의 가슴에 더 따뜻하게 가 닿았을 것이다.

나래반 친구들은 우리 속담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가재는 게 편이요, 초록은 동색,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금강산도 식후경”의 노랫말에 맞춰 춤을 췄다. 고운반은 시조와 명심보감에 맞춰 씩씩한 율동을 보였고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더 즐겁고 예쁘게 공연하도록 무대 아래에서 열심히 지도했다.
3부 전반부가 전통있고 교육적으로 유익한 내용을 담았다면 후반부는 좀 더 흥겹고 활동적인 내용을 선보였다. 나래반은 영어 노래에 맞춰 노래했고 아름반 친구들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가며 계단오르기, 점프하기, 마지막으로 고사리 손으로 주먹쥐고 격파하기를 선보이는 등 부쩍 건강하고 늠름해진 아이들의 모습에 가족들은 그 광경을 사진에 담기위해 여념이 없었다.

축제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아이들과 방문한 가족들이 모두 잠시 휴식을 취하도록 사회자는 가벼운 퀴즈를 냈다. 문제는 “우리 휴먼시아 어린이집 아동들은 건강을 위해서 오전 9시 30분에 무엇을 먹을까요?”였고 정답자에겐 선물이 있다고 알리자 여기저기서 관객들이 손을 들었다. 콩과 멸치라고 대답한 가족은 안타깝게 탈락했고 정답으로 검은콩과 멸치라고 답한 가족이 부상을 타서 모두들 즐거워했다.
이어서, 고운반 친구들이 ‘코앤코’ 액션송을 작은 탬버린을 흔들며 불렀고 나래반은 ‘별빛달빛’을 고운반은 다시금 무대의상을 갈아입고 ‘널 사랑하니까’를 음악에 맞춰 불렀다. 열 번째 공연으로는 아름반 친구들은 남녀 전통 혼례복을 입고 무대로 올랐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앙증맞고 귀여웠다. 아이들은 개사한 “잘했군 잘했어”에 맞춰 춤을 췄다. 호빵아저 사회자가 “신랑·신부 서로 뽀뽀하세요~”라고 하자, 하는 커플도 있고 부끄러워 못하는 커플도 있었다. 사회자가 뽀뽀한 커플에게 다가가 “크면 옆에 짝과 결혼할래요?”라고 묻자 “예~”하고 대답하니 관객들이 박수치며 크게 환호했다. 나래반이 ‘님과 함께’에 맞춰 율동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개별반 공연을 순조롭게 마쳤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전체 합창을 기다리는 동안, 원장이 인사말에서 오늘의 발표회는 아이들과 여기 오신 모든 분들이 함께 웃고 즐기는 페스티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듯이, 사회자는 관객들이 다같이 참여하고 즐거울 수 있는 작은 행사를 소개했다. 먼저, 주말부부로 파주에서 사랑스런 아이의 공연을 보기위해 한걸음에 달려온 한 아빠에게 선물 수여가 있었다. 이어서, 대표 국민 예능 프로그램인 ‘1박 2일’에서 인기있는 경기 종목이자 전통놀이인 ‘아빠들의 제기차기’ 순서가 이어졌고 4명의 순위대로 선물이 주어졌다. 평소에 가족을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생업에 종사하는 아빠들은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는게 사실인만큼 예상보다 더 많은 10여명의 아빠들이 무대 위로 뛰어 올라왔다. 너나할 것 없이 어릴 적 제기차던 기억을 되살려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는데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할수록 분위기는 고조되었고 아이들과 관객들은 응원의 환호성과 아쉬움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 순서에 이어서 전체 원생들과 선생님들의 전체합창으로 본공연이 끝났다.

마지막 공연은 전창우 마술사의 마술쇼와 변검 공연이 있었다. 아이들과 관객들은 마술사의 손짓에 시선을 고정해서 어떤 마술이 펼쳐지는지 한 장면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이 보였다. 마술사의 두 손이 잠시 왔다갔다하는 사이에 장미꽃이 생겨나고, 하얀 수건 2장을 돌돌 말거나 탁탁 털어서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보여주고 다시 펼치자 살아있는 비둘기가 날개를 퍼드득하며 나타나자 관중들은 여기저기서 ‘와우~’하고 탄성을 지르며 신기해했다.
달성복지재단 소속인 죽곡 휴먼시아 어린이집은 이 날의 발표회를 통해서 원생들이 실제로 어린이집에서 자상하고 훌륭한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있으며 아이들끼리 서로 존중하고 도와주는 성숙한 교육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부모님들과 관람객들은 마냥 어리광부리고 서툴것 만 같은 아이들이 이토록 알차고 속이 꽉 찬 공연을 준비했다는 것을 직접 보고 함께 즐겼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가슴 뭉클한 2월의 밤이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