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1리 정월대보름맞이 한마당축제
입춘이 지나 봄소식을 오매불망 기다려도 아직은 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 끝자락, 왕선초등학교 뒷길을 지나서 세천교를 건너 얼마간을 달리면 다사읍과 이웃한 서재리가 나타난다. 지난 5일, 일요일 다사읍 서재출장소 옆 강전사(대표: 도재석, 새마을지도자회장) 앞마당에서 마을 어르신과 주민들을 초청해서 정월대보름맞이 한마당 축제가 벌어졌다.

첨단 디지털 기기와 빠른 정보화시대에 사는 우리는 생활이 편리해진 것은 분명하지만 느림의 미학이 있는 과거의 향수를 그리워하고 사람의 정이 더욱 그리운 것도 사실이다.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한쪽에선 천막을 치고 과일, 한과, 주류가 놓여 있는 테이블에 주민들이 둘러앉아 떡국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는 한 무리의 청년들이 떡국과 막걸리를 마시며 장작불에 고기를 굽고 있었다.

내빈으로는 구자학 농협 조합장, 박병칠 노인회장님, 도재석 새마을지도자회장, 손기수 전 청년회장, 도기훈 청년회장, 최인팔 청년회부회장, 도영석 서재 1리 이장과 마을 어르신들이 찾아 자리를 빛냈다.

꽤 쌀쌀한 바람이 볼을 스치는데도 떡국을 담는 어머니의 얼굴에도, 마주보며 한 그릇 뚝딱 비우는 이들의 얼굴에도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사람들은 지난 시간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혹은 마을에 아프거나 어려운 일에 처한 이웃은 없는지 묻기도 했고, 농담을 주고받기도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식사를 마친 몇몇 어르신들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마당 한가운데서 즉석 풍물놀이패를 구성해서 북, 꽹과리, 장구, 징소리가 한데 어울려서 정월대보름 축제의 풍미를 더했고 신명이 난 사람들은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 조금 늦게 이곳을 찾는 주민들에게 추가로 음식대접이 이루어졌고 마당 한켠에서는 윷놀이판이 펼쳐졌다. 붉은 선이 네모로 크게 그어져있고 이쪽에서 건너편 큰 칸 안에 던져 넣어야하며 선 밖으로 나가는 윷은 낙이라는 규칙설명이 있었다.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자기편이 “모나와라~ 윷나와라” 외치면 아쉽게도 낙이 나오기도 하는데 모두들 즐겁다고 깔깔거렸다. 이곳저곳 모두 흥겨운데 어찌 노랫가락이 빠질 수 있겠는가? 흥이 나고 취기가 오르자 노래방기계가 등장했고 어르신들과 어머니들은 “자옥아~사랑하는 자옥아~”라고 또 다른 분은 수줍게 두손 모아 조용필의 ‘허공’을 예쁘게 부르셨다.
이런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요즘 우리 사회가 인정이 메말랐다는 것도 우리지역과는 먼 얘기인 듯하다. 우리가 진정 느끼고 싶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날처럼 함께 음식을 나눠먹고 오고가는 정담속에 넘쳐흐르는 훈훈한 정에 있다.

마지막으로 도영석 이장은 “사실 평소에는 각자의 생업이 바빠서 마을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하지만 설과 정월대보름이 있는 정초만큼이라도 새해의 만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를 마련해 주민들을 초청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려 노력하며 단합을 위해서 야유회도 계획중이다. 이 자리에 참가한 주민들 모두 새해 건강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