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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솟대 높이 날다! 송화당 목공예 갤러리 운영하는 대경솟대작가협회 달성지회장, 박영식 작가를 만나다

등록일 2024년04월17일 17시36분
행복솟대 높이 날다!
송화당 목공예 갤러리 운영하는
대경솟대작가협회 달성지회장, 박영식 작가를 만나다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있다. 불교와 천주교가 이 땅에 뿌리를 내리기까지 많은 고난이 있었다. 하지만 그와 달리 종교적 체계 없이 민간에서 전승되어 오는 주술적인 종교들이 있다. 그것을 통칭하여 민간신앙이라고 한다. 
민간신앙 중 하나가 성역이나 경계의 상징 또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세우는 신목(神木)이 있다. 바로 솟대다. 솟대는 지역이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짐대 · 표줏대 · 솔대 · 서낭대 등등으로 불린다. 그 중 가장 친숙한 이름이 솟대다.
이번 지면에서는 대경솟대작가협회 달성지회장인 박영식 작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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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인생 2막을 시작해야 할 즈음에 들은 노래가 진또배기였습니다.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진 노래를 저는 뒤늦게 알게 된 겁니다.  
‘오리 세 마리가 마을 어귀에 서서 마을의 평안함을 기원하고 물 불 바람을 막아주고, 모진 비바람을 견디며 바다의 심술을 막아주며 풍어와 풍년을 빌면서 말없이 마을을 지켜왔다’는 그런 내용인데 그 노래에 마음이 꽂혔습니다.
마을 입구, 높은 장대에 오리, 기러기 등의 모형을 만들어 세워 풍년농사를 기원하고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신간의 역할, 재앙을 막아 마을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솟대인데 강원도 지방에서는 진또배기라고 합니다. 이것을 예술로 승화시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일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솟대의 소재와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면?
▶마을 입구에 설치하는 일명, 장대 솟대의 경우는 직접 산에서 나무를 구해 건조시켜서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립니다. 저는 큰 목재소에서 원주목을 구입해 다듬어서 구멍을 뚫고 비바람에 노출되기 때문에 페인트나 바니쉬 종류를 칠합니다. 그리고 새 몸통을 만들고, 머리 부분을 깎아 만들어 사포질을 하여 뚫어놓은 구멍에 조립하지요. 
솟대의 소재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옛날 민속품인 목풍구, 쟁기, 흙훌지, 쇠풍로, 조상들이 사용하던 도끼, 낫, 가위 등등이고, 소나무에 있는 솔혹, 마른 나뭇가지들을 이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구운 도자기 불량품으로도 새 머리 모형을 다듬어 만들기도 합니다.   
보통 전시하는 솟대작품은 야산에서 죽은 나무뿌리, 가지 등을 활용하여 만드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작품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소품처럼 작은 경우에는 하루 이틀 걸리고 큰 것은 일주일 정도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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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보람 있었던 점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좋아서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것은 보람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관람객들의 유치가 어려워 작품들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면 속상합니다. 그런 적이 바로 코로나 팬데믹 때 있었습니다. 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가 예정되었는데 꼼짝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당시 저희들뿐만 아니라 다른 전시를 계획한 모든 분들도 막막했을 겁니다. 그때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보람 있었던 일이라면 송해공원 야외 전시장에서 회원들의 작품을 판매하고 솟대 만들기 체험행사를 통해 만들어진 수익금으로 전라도 흑산도 등 낙도 어린이 돕기를 했던 것과 지난해 6회 의성 슈퍼 푸드 마늘축제 기간에 ‘의성 마을이 우리 몸에 최고야!’라는 제목의 작품을 만들어 축제기간 중에 전시하였다가 이후 의성군청 로비에 전시해 놓은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것이 있습니다. 모 사찰의 주지스님이 전시회에 오셔서 남기신 소감문인데 이 자리를 빌려 소개하고 싶습니다.

‘옷깃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듯
또 한해를 떠나보내야 하는 시간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 그리운 이 계절에
거사의 전시회를 찾았습니다.
솟대는 안녕과 수호, 풍농을 기원하는 의미로
마을 입구에 세우던 것이었지요.
깃대 끝에 앉은 새는 하늘과 인간 사이를 오가며 
우리에게 복을 가져다준다고 합니다.
농경사회가 정보화 사회로 바뀐 지금
마을을 수호하고 풍년을 기원할 의미가 약해지자
솟대는 우리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져
외진 곳에 장식물이 되어 소슬하니 서 있지요.
시대가 변해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 법이랍니다
사악한 것으로부터 우리를 지키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삶을 소망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을 겁니다.
거사는 솟대에 이런 염원을 담아 예술로 승화시켰군요.
그래서 <행복 솟대 높이 날다>라고 제목을 붙였나봅니다.
험난한 길에 도반 되어 함께 내딛는 걸음
인간의 희노애락, 우리 삶의 다채로운 모습을 
이 한 작품에 녹여냈지요.
전통 솟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향기를 입힌 거사의 고뇌와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이 예술 작품이 고단한 삶을 사는 서민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온 누리에 사랑과 행복을 가득 채워주시길 기원합니다.
  
박영식 작가는 대경솟대작가협회 달성지회장으로 비슬산 참꽃문화재, 송해공원 야외전시장에서 회원전과 솟대 만들기 체험행사를 하였으며, 달성문화재단 지원사업인 <달성을 상상하다>와 달성생활동호회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통해 꿈과 희망이 가득한 솟대가 갖는 의미를 생활 속에서 함께 나누고 있다. 
그는 현풍 지동에서 송화당 공방과 비슬산 유가사에 송화당 목공예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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