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원아 “낮잠 중 돌연 사망” 안타까운 사건
낮잠 중 작성되는 ‘키즈노트’ 규제 메뉴얼 논의 필요
최근 달성군 화원읍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원아 사망 사건이 사회적 충격을 일으키며, 사건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키즈노트'에 대한 규칙과 규제에 대한 논의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달성군 화원읍 어린이집에서 점심 후 낮잠을 자던 원아 A양(3세)이 사망했다. CCTV 확인 결과 A양은 점심 후 낮잠 시간에 한동안 뒤척이다 한 팔을 괴고 미동 없이 엎드려 있던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해당 시간 동안 담당 교사와 보조 교사는 휴대전화만을 주시하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2시 20분 경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원아를 깨우는 과정에서 A양은 구토의 흔적인 토사물과 함께 숨을 쉬지 않자 인공호흡을 실시했고, 119 구조대가 도착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사망했다.
유족들은 "A양은 평소 건강한 아이였다. 어린이집에서 주검으로 돌아왔는데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분노를 표했다. 달성군청은 경찰 수사에 협조할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담당 교사는 '키즈노트' 작성 중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육진흥원이 2022년 발표한 '어린이집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낮잠 시간 중 보육교사는 잠시 잠깐 알림장을 적거나 업무를 볼 때라도 영유아들이 편안하게 잘 자고 있는지 수시로 살펴야 한다. 영아의 경우 우유를 토하거나 이불에 얼굴이 덮여 산소공급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어떠한 이유에서도 교사가 보육실을 비워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보육교사의 ‘키즈노트’ 작성이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키즈노트'는 어린이집에서 원생들의 생활을 부모에게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알림장, 공지사항, 앨범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알림장'이다. 달성군 어린이집 담당자는 “달성군은 어린이집에 키즈노트 작성을 강제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모들이 원생들을 볼 수 키즈노트를 강력하게 원하기 때문에 개별 어린이집에서 알림장을 대신해 키즈노트를 사용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국공립어린이집 원장은 “저출산으로 원생 확보가 어려운 사항에서 부모들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어 2년 전부터 알림장을 대신해 ‘키즈노트’를 사용하고 있다. 매일 원생들의 활동사항을 부모에게 알리고 있으며, 격일로 아이들 활동사진 5장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키즈노트가 부모와 교사의 소통역할에 최적화 되어 있다는 것을 부인하진 못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키즈노트' 작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국공립어린이집 교사들은 “아이들이 퇴원하는 시간까지 키즈노트가 작성되지 않으면 부모들의 항의에 직면애 키즈노트 작성 시간은 대부분 아이들의 낮잠 시간이다. 활동사진인 앨범을 만들기 위해선 원생이 10명인 반은 수 백장의 사진을 찍어 그 중 사진을 골라 업로드 해야 함으로 시간이 더욱 많이 소요된다.”고 하소연 했다.
보육교사는 “아이들 하원 후 키즈노트 작성을 의무화 하는 규정이 있었다면 이번 참사는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해당 어린이집에 원아를 보내고 있는 C 씨는 “경찰의 수사결과를 확인해야만 잘잘못을 따질 수 있지만, 추측성 기사로 학부모의 마음을 더 이상 아프게 해서는 안된다”며 “달성군은 사건의 원인을 철저히 파악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하며 학부모의 심리치료에도 최선을 다해 2차 피해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달성군은 달성복지재단 산하 국공립어린이집과 달성군청에서 운영하는 민간 어린이집 전환 국공립어린이집, 민간 어린이집 보육시설이 있다.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곳은 민간어린이집에서 국공립으로 전환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