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야할 길
-윤영현 대한노인회 달성군지회장을 만나다-
우리나라 군 단위 중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이 달성군으로 27만여 명이다. 이 중,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13. 2%다. 이들의 건강한 삶을 위하여 대한노인회 달성군지회에서는 ‘찾아가는 노인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일, 옥포읍 비슬로 달성주민건강증진센터 내에 있는 대한노인회 달성군지회 윤영현지회장(78)님을 찾았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달성군 지회장으로 언제 취임하셨는지, 그리고 그 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네. 1981년 지회가 설립되었고 지난 4월, 14대 회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다사읍 문산에서 태어나 다사읍 새마을협의회 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정책자문위원, 4H후원회, 체육회, 번영회 등에서 활동했으며 다사농협 조합장으로 16년 간 일했습니다. 농협장이 되었을 때 농협이 적자 상태여서 사회로의 환원사업을 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침수지역이 많아 미질(米質)이 좋지 않았고 자산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한 해결책은 침수를 막기 위한 제방을 쌓는 것이었고 배수시설을 확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차례에 걸쳐 정부기관을 찾아다녔고 결국 해냈습니다. 그런 뒤, 지인들로부터 예수금을 유치해 미곡종합처리장을 만들어 벼를 수집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일괄 처리하여 부족한 노동력을 해소하고 관리비용을 줄여 미곡의 품질 향상 및 유통구조를 개선하였습니다. 조합장으로서 보람이라면 보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노인회 달성군지회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네. 지회는 산하기관으로 각 읍·면에 분회를 두고 있습니다. 그 분회에서 각 경로당을 관리하고 그 분회를 군 지회에서 통괄하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습니다.
각 읍·면별의 경로당 현황을 보면 다사읍 62개, 화원읍 47개, 논공읍 34개, 유가읍 33개, 현풍읍 36개, 옥포읍 28개, 하빈면 27개, 구지면 32개 가창면 29개로 총 328개이며 회원은 13,200여 명입니다.
9개의 읍·면이 지리적으로 원거리이기 때문에 교육수요자가 있는 읍·면을 직접 찾아가서 교육하는 ‘찾아가는 노인대학’을 8월부터 시작했는데 10월까지 운영할 계획입니다.
주된 교육은 다른 지회와 마찬가지로 일반교양과 건강 및 복지와 관련된 것으로 어른으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교양을 습득하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지식을 체득하며, 개인의 잠재능력을 재충전하는 기회를 가지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인성예절교육원도 개설하고 있는데 일반강좌를 비롯해 생활건강강좌, 예절, 정신건강, 인문, 신체 건강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교육은 각 분회의 추천을 받아 매번 40명씩 농번기나 더위, 추위를 피해 주 2회, 총 20회를 개최하는데 800명이 참여하게 됩니다.
▶노인대학을 운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또 어떤 사업을 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 경로당에 생활건강기구를 보급합니다. 안마의자, 좌식 자전거 등을 도입하여 회원들이 수시로 체력을 단련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건강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합니다.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지켜야 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악기를 통해 정서를 순화시키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게 달성군의 지원을 받아 아프리카 악기인 ‘칼림바’ 강습을 합니다. 칼림바는 서로 다른 길이의 가늘고 얇은 떨림판을 나무판에 고정해 손가락으로 튕겨서 소리를 내는 악기인데 생소하지만, 어르신들이 즐기며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모든 경로당을 상대로 강습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신청 순서를 받아 먼저 18곳을 정해 주 1회로 15명이 강습 받도록 했습니다.
위생안전을 위해 경로당마다 연 4회 소독을 실시하여 각종 전염병을 사전에 차단하여 회원들의 건강을 우선시합니다. 매년 추석 전에는 전기안전점검을 실시하여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지요.
그리고 매년 경로당 20곳을 정해 CCTV를 설치해오고 있는데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진행됩니다. 경로당 운영비는 인원수에 따라 차등화 지급하는데 최고 35만원까지 지급합니다. 집에서 외롭게 지내지 말고 경로당에서 더위와 추위를 피하며 서로 말벗이 되어 즐겁게 지내게 하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코로나가 오기 전까지는 회원들 간의 친목 도모를 위해 ‘어르신 한 마음 축제’를 개최해왔는데 코로나로 중단되었습니다. 다가오는 추석에는 거리두기가 해제되었으니 앞으로 조금 더 지켜보고 축제를 재개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네. 회원 증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달성인구의 약 13.2%가 노인인구이고 그 중 40%인 13,200여명이 노인회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다른 지회에 비해 회원이 많은 편이지만 저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독거노인이 증가하고 있고 이들 중 고독사하는 노인들이 있다는 소식을 매스컴을 통해 듣고 있습니다. 고독사를 막기 위해서는 이웃들과 자주 만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경로당으로의 외출이 잦아야 합니다.
경로우대의 나이가 되었다고 모두 경로회원이 되는 건 아닙니다. 회원으로 가입하여 권리행사를 하고 정을 나누며 백세까지 함께 가야 합니다.
회원 확보를 위해 경로회장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경로회장이 되면 중앙회에서 배지를 줬는데 지금은 하지 않고 있기에 우리 지회에서는 제 사비로 배지를 구입해 달아주고 등록증을 액자에 넣어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지가 있으므로 해 경로회장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노인은 걸어 다니는 박물관이라고 하지요. ‘찾아가는 노인대학’을 통해서 꼰대 같은 노인이 아니라 젊은이들에게 다가가서 알고 있는 것을 전수하는 노인이 되도록,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노인이 되도록, 그래서 그들의 노후가 즐겁고 보람 있는 날들이 되도록 힘을 실어드리고 싶습니다.
회원들에게 낮은 자세로 다가가는 윤 지회장님은 바쁜 와중에도 ‘건강한 체력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며 퇴근 후, 2시간 정도 파크골프를 치며 건강을 챙기신다고 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가시는 지회장님의 발걸음이 가볍게 보이는 까닭은 건강이 뒷받침되어서가 아닐까 싶다.
우남희 기자(Woo7959@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