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사랑나눔회
13일 서재중 교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빨갛게 익은 얼굴로 반갑게 맞이하는 그에게서 푸근한 인상을 받았다.
“우리 세대는 어려운 환경 속에 살아와서 (경제적으로)힘든 심정을 잘 압니다.”
그것이 후원의 출발점이었다.
“서재사랑나눔회는 학기중에는 서재중학교 학생들에게 급식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방학을 맞이하면 도림초, 서재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부식을 지원합니다. 또한 1년에 1번 씩 바자회를 열어 그 기금으로 청소년을 돕고 있습니다.”
모임은 홀수 달 둘째 수요일마다 갖는다. 회의 때 지난 두 달간 활동 내용과 회계를 보고하고, 다음 두 달 동안의 활동 내용 안을 토의하고 결정한다.
서재사랑나눔회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회원 수에 비해 모임에 참석하는 숫자는 적지만 꾸준히 후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아름다운 사연이 있었다. 서재중학교가 7년 전에 개교하면서 함께 활동한 사랑나눔회는 회원으로 교사가 많았다. 교사는 4년이 지나면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야 하는데, 비록 모임에는 자주 참석을 못 하지만 전근을 가서도 여전히 후원을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후원받는 청소년은 누가 후원하는지 모른다는 점이다.
하 회장은 “후원은 양날의 검과 같다. 그것이 상대방에게 고마움이 될 수도 있고 상처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청소년은 자존심이 커지는 시기여서 예민한 편이다. 일부러 사람을 불러다 사진 찍고 그러고 싶지 않아서 아이들은 누가 후원하는지 모르게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세 번째는 회원들이 지출한 후원금에서 결식 학우 돕기 이외에는 단 한 푼도 회원 자신들을 위해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깨끗한 점이 좋아서 후원하는 사람도 많단다.
하 회장은 얼굴 색깔만큼이나 열정적이었는데, 회의 중에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이제 회원들에게 소식을 전달할 우편엽서를 이번에 만들었다며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