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 마비정 벽화마을 장승제 행사
- 마을의 번영과 발전 기원, 전국적인 관광명소 기대
10월 11일, 달성군에서는 최근 벽화마을로 유명해진 화원읍 본리2리 마비정 마을 입구에 장승을 설치하고, 마을의 번영과 발전을 기원하는 제(祭)를 지냈다. 이른바 "장승제"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문오 달성군수를 비롯해 이번 장승을 만든 장승 명인 김종흥 선생, 하용하 군의원, 본리2리 김달종 마을 이장, 블로그 기자단 등 2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다. 오늘은 사진을 찍는 분들이 유독 많았다.
동네 이름이 마비정(馬飛亭)인데 마비정의 유래는 한 장군이 건너 편 산의 바위를 보고 그 곳에 활을 쏘면서 말에게 활보다 느리면 죽이겠다고 하였다. 말이 빠르게 달려갔으나 결국 활을 따라가지 못하여 죽고 말았다. 동네 사람들이 말을 불쌍히 여겨 마비정이라는 정자를 세우고 말을 추모하면서 동네 이름을 마비정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천하대장군"지하여장군"이라는 글귀가 선명한 장승 두 개가 오는 사람들을 반긴다. 벌써부터 북, 장구, 꽹과리 등을 치며 풍물패들이 장승 주위를 돌며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였다. 많은 카메라맨들은 연신 플래시를 터뜨렸다.
먼저 장승 제작을 맡은 김종흥씨가 장승 주변에서 쑥을 태우는 의식을 했는데 잡귀를 물리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장승 주위를 한바퀴 돌고 악귀를 쫓고 마을의 안녕을 빌면서 장승제가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지켜봤다.

이윽고 김문오 달성군수는 인사말에서 "장승제 행사를 갖게되어 군민과 더불어 축하하고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 장승은 예술의 혼이 깃든 장승이다. 이 마비정 벽화마을 사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한데 아직 3분의 1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동네 둘레길도 만들고 농촌체험장도 만들고 물레방아도 만들고 아직 일이 많은데 올 연말까지 끝낼 예정이다. 정말 고마운 것은 마비정 주민들이 처음에는 이런 사업들이 뭐하는 것인가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지금은 발벗고 나서 도와주고 있다. 현재 많은 관광객들로 마을 주민들이 불편한데 마을 주차장을 내년에 가장 우선적으로 만들겠다. 앞으로 이 마비정 마을은 대구의 명소, 대한민국의 명소로 떠오를 것이다. 장승 설치로 마비정 마을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고,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벽화와 함께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고 표준식 계장 등 관계 공무원을 호명하며 특별히 격려했다.

그리고 김종흥 선생이 직접 만든 작은 장승을 김 군수에게 선물로 줬는데 김 군수는 활짝 웃고 두 팔을 벌리며 매우 기뻐했다. 김종흥 선생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이 장승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에게도 선물한 것인데 "세계속의 안동, 안동인의 미소"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김 군수는 "이 장승은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19만 군민에게 주는 것이고 앞으로 달성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드린다. 소중히 간직하겠다"라며 모든 공을 달성 군민에게 돌렸다.
장승 제작을 맡은 김종흥씨는 "서민적이고 부드럽게 소박한 농촌 사람처럼 장승을 만들었다"며 "못생기면 못생길수록 정이 가고 재미있는 장승을 감상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마을 이장 김달종씨는 인사말에서 "마을 주민을 대표해서 이 마을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우리 마비정 마을이 지난 5월부터 벽화 사업이 시작되었는데 많은 발전을 하고 있다. 얼마전 KBS2방송 "굿모닝"에서 방송되었는데 지금 저한테 마을에 대한 전화가 쇄도할 정도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사실 마을 주민들이 다소 불편한 점도 있는데 앞으로 마을 주민들을 이해시키고 이 마비정 벽화마을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서 "유세차"로 시작하는 고사제문을 읽고 마을의 안녕과 발전을 빌었다. 많은 인사들이 술잔을 치고 "벽화정 마을 많이 도와주이소"라며 제를 올렸다. 그리고 제문을 태웠다. 계속 "소원지쓰기"가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소원지에 자기의 소원을 쓰며 가족의 안녕과 이 마을과 나라의 발전을 염원했다.

마지막으로 풍물패들이 장승 주위를 한바퀴 돌며 이 마을의 안녕과 발전을 빌었고 술과 음식을 드시면서 환담했다.
이번 마비정 마을 입구에 설치된 장승은 높이가 5m, 직경이 0.5m나 되는 대형 장승이며, 이번 마비정 마을의 장승은 스스로를 장승쟁이라 일컫는 중요무형문화재 69호 및 108호 이수자인 김종흥선생이 만들었다. 안동 하회마을에 계시는 분이다. 장승의 모습은 무서움과 어수룩함을 동시에 지닌 모습인데 보는이로 하여금 익살과 해학을 느끼게 했다.

장승은 마을 또는 절 입구, 길가에 세운 사람 머리 모양의 기둥인데 돌로 만든 석장승과 나무로 만든 목장승이 있으며, 전국에 분포한다.
장승의 가장 큰 기능은 수호신의 역할이다. 마을 앞의 장승은 마을, 절 앞의 장승은 절을 각각 지키기 위해 세운 것이다. 마을이나 절에 들어올지도 모르는 나쁜 기운이나 병마·재액·호환을 방비하는 동시에 마을의 풍농과 화평, 출타한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지켜주는 것이 장승을 세우는 가장 큰 목적이었다. 장승은 수호신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장승의 몸체에 어디까지는 몇 리라고 써서 이정표 구실을 하기도 했다. 이를 노표(路標)장승이라고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