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WLF, 라자루스 연계 인물·토네이도 캐시 이용자에 코인 판매
_ 워런 의원 등 "국가안보 위협"… 법무·재무부에 조사 촉구 서한
_ 규제 완화 속 6800억 수익… "범죄자 사면·이익 추구" 비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일가가 소유한 암호 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3개월 전 3억 달러의 펀딩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게재된 영상. (출처=코인마켓캡 홈페이지) @뉴시스
[서울=더피플매거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그 일가가 소유한 암호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이 북한 해커 조직과 연루된 인물에게 가상자산을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 상원에서는 이를 국가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20일(현지시각)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워런과 잭 리드 미 상원의원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와 팸 본디 법무장관 지명자에게 서한을 보내 트럼프 일가의 WLF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WLF가 제재 회피 및 자금 세탁 위험이 있는 인물들과 거래하며 미국의 국가안보 위험을 높였다는 지적이다.
앞서 미국의 비영리 단체 '어카운터블US'는 WLF가 '슈라이더.ETH'라는 인물에게 60만 개 이상의 토큰을 판매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인물은 지난 2022년 대규모 해킹으로 악명 높은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그룹'과 최소 55건의 거래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WLF는 슈라이더.ETH에게 자사의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USD1) 47개를 전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WLF의 운영 정책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거버넌스 토큰($WLFI)을 초기 구매한 것에 대한 보상 차원이었다. 슈라이더.ETH는 WLF와 거래하기 이전부터 주요 암호화폐 서비스 이용이 차단된 상태였음에도 거래가 성사됐다.
또한 WLF는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자금의 세탁처로 지목된 믹싱 서비스 '토네이도 캐시' 이용자 최소 62명에게도 암호화폐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정부는 2022년 라자루스의 자금 세탁 혐의로 토네이도 캐시를 제재 명단에 올렸으나, 최근 법원의 위법 판결로 제재가 철회된 바 있다.
두 의원은 서한을 통해 "WLF는 암호화폐 판매를 통해 미국의 적들과 명백한 연결고리를 가진 이들로부터 자금을 수취했다"며 "운영 정책에 개입할 수 있는 직위를 제공함으로써 심각한 안보 공백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가문은 WLF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어 이해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일가는 WLF 지분의 60%를 보유하고 있으며, 거버넌스 토큰 판매 수익의 4분의 3을 가져가는 구조다. 올 상반기에만 WLF 암호화폐 발행으로 ▲4억 6,600만 달러(약 6,871억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계 암호화폐 거물 저스틴 선과의 유착 의혹도 불거졌다. 선은 WLF가 발행한 암호화폐 7,500만 달러(약 1,106억 원) 어치를 구매했는데, 이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선에 대한 조사를 중단했다는 의혹이 미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를 통해 제기됐다. 선이 보유한 거래소 역시 북한 해커들의 자금 세탁 통로로 이용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출신인 데니스 데즈먼드 라빈 최고기술책임자는 "트럼프 정부가 금융 거래 감시를 완화하고 암호화폐 범죄 조사를 축소하면서 북한, 러시아 등의 제재 회피 추적이 약화됐다"며 "WLF가 규제 완화와 범죄 혐의자 사면을 통해 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현재 WLF 측은 상원의원들의 조사 요구나 어카운터블US의 분석 결과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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