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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버스는 강정 갔다 -이 병 훈-

등록일 2020년06월23일 10시32분

3번 버스는 강정 갔다

                          이 병 훈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

강정에 갔다.

포장이 되지 않은 날것의 길위에서

낡은 버스는 사정없이 흔들렸고

참았던 눈물은

리듬에 못이겨 조금씩 흘러내렸다.

 

참 가난했었다.

자식이 많은 아버지의 한숨은

친구의 어두운 방보다 더 깊었고

얹혀사는 빈주머니에

부끄러움의 이끼가 자랄수록

3번 버스는

강정으로 데려갔다.

 

!

어서 오라!

장마를 맞은

낙동강의 도도한 물살이

긁어내고픈 상처의 바닥을

말끔이 씻어간 듯한 희열에

저물어가는 기슭에서

여윈 몸을 떨었다.

 

대실에

아직 사람이 붐비지 않던 날

3번 버스는 강정에 갔다.

외롭고 긴

뜨거웠던 결핍을 싣고

강창보다 깊숙한 강정으로.


약    력

이병훈(李炳勳) - 본명止軒 李炳淳

img

한국문인협회 문화진흥위원

대구문인협회 부회장

한국문학정신 신인상()

세계문인협회 정회원(수필)

현대문학작가회장

한국낭송문학회장

달성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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